참고로 최초의 장희빈은 1961년 영화 <요화 장희빈>의 김지미님
(당시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 불릴만큼 최고미녀 톱스타셨다고 함...)
그 후 남정임, 윤여정, 이미숙, 전인화님 등이 장희빈을 맡을만큼
당시 최고의 인기와 미모를 겸비한 여배우들이 하는 배역이었고
김혜수는 장희빈이 하고싶어서 귀도 안뚫고 기다리다 장희빈 캐스팅이 오자
당시 출연계획이었던 영화도 엎고 장희빈하러 갈 정도로 여배우들이 탐내던 역할
특히 이미숙님과 전인화님은 장희빈으로 본격적인 스타덤에 올랐다고 할만큼 큰 임팩트를 남겼는데
사실 그 세대가 아니라 잘 몰라서 ㅠㅠ 원더기가 기억나는 90년대 이후 장희빈으로 써봄
정선경 장희빈 (1995년 SBS 장희빈)
장희빈 - 정선경
숙종 - 임호
인현왕후 - 김원희
꽃들의전쟁에서 얌전이 엄마로 나왔던 바로 그 분이 젊은시절에 했던 장희빈임
당시 정선경은 94년 너에게 나를 보낸다라는 영화로 화제를 모으며
한창 핫한 섹시아이콘으로 뜨고 있던 상황이라
그 정선경이 그려내는 장희빈은 얼마나 섹시할지 대중들의 기대가 높았
....지만 의외로 생각보다 반응이 확 오지 않음
이는 동시간대에 하던 경쟁드라마 장녹수가 너무 셌기 때문
하지만 후반대에 들어서자 점점 반응에 불이 붙기 시작하더니
결국 40%대 시청률로 마무리하며 대박남
오늘날 우리한테 방송인 여자MC로 더 익숙한 김원희가 인현왕후임
솔직히 그 당시 기준으로도 인현왕후 이미지는 전혀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 촬영때 김원희가 '....마마'하고 대사를 치니까 카메라 감독까지 풉하고 웃음이 터졌다고
본인이 후일담을 풀었던적이 있는데 의외로 완성본으로 보면 생각보다 전혀 안어색하고 연기잘함
마냥 바보같이 착하고 인자하기만 한 인현왕후가 아니라
오만방자하게 구는 장희빈을 끌고와서 곤장을 치기도 하는
의외로 성격있고 강단도 있는 인현왕후 캐릭터로 묘사되었고 김원희도 소화 잘했음
김혜수 장희빈 (2003년 KBS 장희빈)
장희빈 - 김혜수
숙종 - 전광렬
인현왕후 - 박선영
숙빈 - 박예진
표독스러운 점은 정선경 장희빈과 비슷한듯 하지만
좀 더 당차고 박력있는 느낌이 추가된 장희빈
사실 김혜수 첫 캐스팅 당시에는 장희빈에 안어울린다고 의외로 논란이 있었는데
후반부 들어 장희빈 악행이 본격화되고 김혜수의 열연이 빛나며
결국 김혜수 대상받음
장희빈이 매우 부유한 상인집안에서 자란 자존심 센 아가씨로 묘사되고
숙종도 처음으로 강인하고 카리스마있는 불같은 군주의 모습이 부각되는 등
당시 전형적이었던 캐릭터 설정에 변화를 주고자 한 점이 엿보임
특히 숙빈 캐릭터가 이전 장희빈들에서는 마냥 천사표로만 묘사되곤 했었는데
여기서는 절대 장희빈한테 당하고 살지않는 만만찮은 빙썅 캐릭터로 묘사됨
이소연 장희빈 (2010년 MBC 동이)
장희빈 - 이소연
숙종 - 지진희
인현왕후 - 박하선
숙빈 - 한효주
사실 이 드라마는 숙빈이 주인공 1롤 타이틀인 작품이라 이 계보에 넣는게 맞나 싶긴 하지만
워낙 호평이 많았던 장희빈이라 넣어봄
(비록 장희빈이 조연이지만 거의 준주연급으로 비중이 컸기도 하고)
이전 장희빈들에서 표독스러운 독기를 좀 덜어내고
냉철한 지략가의 모습으로 장희빈이 묘사되었음
연출을 맡은 이병훈 PD도 마치 여성 CEO를 연기하는 느낌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고 함
실제로 장희빈이 무당 굿판을 벌이지 않는 최초의 장희빈이었음
(정확히는 친정 엄마가 굿판을 벌이는데 장희빈이 와서 이게 다 무슨 짓이냐며
이까짓 미신으로 뭐가 달라질 수 있냐며 현실적인 방안을 생각하라고 일갈함)
사약도 패악을 부리지않고 숙종에 대한 애증을 씁쓸하게 삼키며 조용히 마심
그렇다고 악역이 아닌건 아닌데 나쁜짓을 하더라도 우악스러운 접근이 아니라
좀 똑똑하고 냉철하고 현실적인 악역 캐릭터로 그려진 느낌
김태희 장희빈 (2013년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장희빈 - 김태희
숙종 - 유아인
인현왕후 - 홍수현
숙빈 - 한승연
이전의 장희빈 드라마들이 정치적이고 지략적 면모의 장희빈을 다뤘다면
이 드라마는 장옥정 사랑에 살다라는 제목처럼 장옥정이라는 개인에 포커스를 두고
그 장옥정이 한나라의 왕과 나눴던 로맨스를 최대한 극대화해서 풀어낸 작품
그래서 근본없는 퓨전 느낌도 강하고 마치 사극 스킨씌운 로판 보는듯한 느낌이 남
대한민국 최고미녀가 장희빈을 맡는다는 점에서 당시에도 상당한 화제였고
실제로 김태희 영상화보를 보는 느낌으로 여러 레전드짤도 남김
(숙종 기다리며 화장하는 짤, 비녀 꽂고 소복입은 레전드 짤 등)
숙종과 장옥정의 케미도 상당히 좋아서 그 부분은 드덕들 사이에서도 호평이 많았긴함
이 드라마는 인현왕후캐를 상당히 잘 풀어냈다는 평이 많았는데
서인 최고명문가에서 공주처럼 자란 인현왕후의 도도하고 냉한 매력을 홍수현이 잘 소화했다는 평가
실제 밝혀지고 있는 인현왕후의 행적들만 봐도 마냥 인자하고 지고지순한 해석보단
생각보다 성격이 되게 센 중전이었다고 드러나는 쪽이라 그 부분은 잘 살린듯
드라마 첫 시작이 장씨 집안에서 개최한 런웨이 패션쇼에 조선 셀럽들이 초대받은 씬(...)일만큼
장희빈이 패션 디자이너라는 전문직 여성이라는 점을 상당히 강조하고 싶었던듯한데
나쁘지 않은 신선한 접근이었음에도 초반 이후 그 부분은 싹 사라진건 아쉬운 부분
마지막 장희빈 나온지 어느새 10년이 지났는데
이 계보를 이어갈 장희빈 드라마는 누가 하게될지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