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학들 출연 EBS 교양 프로
제작비 부족… ‘시즌 5’ 편성 불투명
영화 ‘아바타’의 아버지 제임스 캐머런,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저서 ‘총, 균, 쇠’의 재러드 다이아몬드, 동물행동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등 한 명만 초청해도 화제가 될 수준의 전 세계적 석학들이 출연했던 EBS 지식·교양 프로그램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이하 ‘위대한 수업’)가 내년에는 전파를 타지 못할 수도 있다.
세계 석학의 연구와 지식을 안방극장에서 접할 수 있게 하면서 TV 프로그램의 격을 높였다는 호평까지 받았지만, 정작 제작비가 부족해 다음 시즌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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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에는 현실주의 정치학자인 존 미어샤이머 교수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 분쟁 및 한반도 문제 강연을 시작으로 시즌4(사진) 포문을 연다. 또다시 세계 정상급 지식 향연이 펼쳐지는 것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위대한 수업’의 위기를 알 수 있다.
시즌4의 출연자 면면을 살펴보면 레오니 허디 교수, 마커스 브루너마이어 교수, 조앤 윌리엄스 교수 등으로 이들은 여전히 ‘위대한 수업’을 한다.
하지만 출연자 수는 물론이고 방송 편수가 전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위대한 수업’ 시즌 1은 203편(출연 42명), 시즌2는 220편(40명), 시즌3는 215편(39명)이 방송됐다. 이번 시즌4에는 단 20명이 출연하며 80편이 방송된다. 전년 대비 출연 석학은 48%, 방송 편수는 62% 줄어든 수치다.
그 이유는 제작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위대한 마인드’는 EBS가 교육부 산하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하 국평원)과 함께 비용을 마련해 제작해 왔다. 하지만 작년 국평원에서 제작비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고, 그 결과 시즌4 규모도 줄어들게 됐다. 여기에 KBS 수신료 분리 징수에 따른 EBS 수신료 감소 등으로 EBS까지 재정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위대한 수업’에 투자할 제작비가 부족하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내년 시즌5 방송이 불투명한 상태다. 방송가의 한 관계자는 “EBS ‘위대한 수업’을 비롯해 KBS·MBC·SBS의 품질 좋은 프로그램이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종영 압박을 받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자금에 여유가 있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해당 프로그램의 제작 인력이 넘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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