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조선사람들이 환장했다는 빵.jpg
10,360 7
2024.09.30 06:29
10,360 7

ehRuCR

 

 

"가수저라는 정한 밀가루 한 되와 백설탕 두 근을 달걀 여덟 개로 반죽하여 구리 냄비에 담아 숯불로 색이 노랗게 되도록 익히되 대바늘로 구멍을 뚫어 불기운이 속까지 들어가게 하여 만들어 꺼내서 잘라 먹는데, 이것이 가장 상품이다"

 

-> 이덕무가 남긴 <청정관전서, 1795>의 서술

 

+ 이덕무는 스스로 인정할 정도의 단 것 매니아였는데, 남긴 글 중에는 박제가가 같이 있을때 3번이나 단 걸 먹었으면서 자기에게 주지도 않고, 자기가 선물받은 과자까지 몰래 뺏어 먹었다며 친구에게 혼내달라고 하는 편지까지 남긴 적 있다.

 



IXqzJz

 

청나라에 수행원으로 가서 천주당(성당)에 방문해 카스테라를 대접받은 이기지의 기록

 

서양인들이 나를 다른 방으로 맞아들여 앉도록 했다…… 식사를 대접하기에 이미 먹었다고 사양하니, 서양떡 서른 개를 내왔다.

그 모양이 우리나라의 박계(薄桂, 밀가루에 참기름과 꿀을 넣고 반죽해 직사각형으로 큼직하게 썰어 기름에 지진 조선의 과자로 한자로는 ‘중박계(中朴桂)’라고 쓴다)와 비슷했는데,

부드럽고 달았으며 입에 들어가자마자 녹았으니 참으로 기이한 맛이었다. 만드는 방법을 묻자, 사탕가루와 계란, 밀가루로 만든다고 했다.

 

선왕(숙종)께서 말년에 음식에 물려 색다른 맛을 찾자, 어의(御醫) 이시필이 말하길

 

“연경에 갔을 때 심양장군(瀋陽將軍) 송주(松珠)의 병을 치료해주고 계란떡(雞卵餅)을 받아먹었는데, 그 맛이 매우 부드럽고 뛰어났습니다. 저들 또한 매우 진귀한 음식으로 여겼습니다”라고 했다.

 

이시필이 그 제조법에 따라 만들기를 청하여 내국(內局)에서 만들었지만 끝내 좋은 맛을 낼 수가 없었는데, 바로 이 음식이었던 것이다.

 

내가 한 조각을 먹자 그들이 곧 차를 내왔는데, 대개 이것을 먹은 후에 차를 마시면 소화가 잘되어 체하지 않기 때문이다. 뱃속이 매우 편안했으며, 배가 부르지 않았지만 시장기를 잊을 수 있었다.

 

-> 일암 이기지의 <일암연기,1759>

 

 

+ 이때 천주교가 맘에 들었는지, 이기지는 이후 9차례나 천주당을 방문해서 예수화와 성모 마리아상을 포함한 천문도서, 서양서, 서양화, 와인, 카스테라, 자명종 등등을 선물받아 조선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부모이자 노론의 정치적 거물이였던 이이명이 경종 시해설의 누명을 쓰고 사화에 연루되면서 귀국 1년 뒤인 1722년 32세의 나이로 같이 사형당한다.

이후 복권되고 나서 살아남은 아들이 부모 행적을 엮은 것이 연암연기다.



wVuaih

 

이외에도 조선시대의 카스테라 서술은 여럿 등장하는데 외국음식이라는 정체성과, 설탕과 밀가루가 둘다 사치품이였던 조선의 특성상 쉽게 먹을 수 없는 음식이였음.

 

그래선지 음차로 가수저라(加須底羅), 다르게는 설고(雪糕)라고 불린 이 서양떡을 먹어본 사람들은 모두 극찬을 함.

 

최초로 카스테라를 도입한 일본에서도 오븐 없이 만들 수 있다는 장점만 있었지 위 이유로 비싼 음식인건 마찬가지라 권력자들의 간식 아니면 외국 사신들의 대접용으로나 쓰였는데,

조선통신사들도 카스테라를 대접받았다는 기록이 있음. 간식중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으며 도중에 재정문제로 카스테라가 메뉴에서 사라지자 실망했는지 대접이 왜 이러냐며 삐쳤을 정도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려 x 더쿠] 두피도 피부처럼 세심한 케어를! 떡짐 없이 산뜻한 <려 루트젠 두피에센스> 체험 이벤트 144 00:18 2,30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639,68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443,34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642,434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032,29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261,79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241,79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4 20.05.17 4,821,70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293,65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040,199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27022 이슈 9년 전 오늘 발매♬ aiko 'プラマイ' 02:17 0
1427021 이슈 [프리미어12] 이번 한국야구국대는 투수교체 제 때 못하는 감독이 패인임 1 02:10 260
1427020 이슈 모든걸 뺏긴 부용이 12 02:07 803
1427019 이슈 [펌]동덕여대 사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 유튜버 (맹온) 6 02:04 628
1427018 이슈 담당 사육사 지켜보는 아기 삵 오둥이 3 02:01 698
1427017 이슈 @성추행 교수 쉴드치는 학교를 다녀야 하는 재학생들보다, 락커칠된 학교건물을 더 걱정하는 사람들하고 한 사회에 살아가야된다는게 힘들다 ‘얌전한 시위’할땐 기사도 0건이라 이제야 알게된건데 말이다 3 01:55 472
1427016 이슈 5년 전 오늘 발매♬ 후지이 카제 '何なんw' 01:53 78
1427015 이슈 [정숙한 세일즈] 사랑해서 헤어지는 이세희 김정진 1 01:51 1,264
1427014 이슈 내 기준 다이어트 자극 탑.jpg 20 01:42 3,614
1427013 이슈 9년 전 오늘 발매♬ Dream 'ブランケット・スノウ' 01:37 146
1427012 이슈 퇴근하는 인형 포착 2 01:34 898
1427011 이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여대 일들 중에 정말 범죄와 연관된 서울여대 15 01:29 2,540
1427010 이슈 궁예는 궁씨가 아님 22 01:28 1,850
1427009 이슈 실적 대박난 공항 마약탐지견 25 01:24 3,502
1427008 이슈 15년 전 오늘 발매♬ 야마시타 토모히사 'Loveless' 01:23 228
1427007 이슈 '중간고사'라고 생각하니까 하기 싫은 거야 13 01:23 2,014
1427006 이슈 20년전 옛날 고등학생들의 하루 일과.jpg 22 01:20 1,736
1427005 이슈 두통, 우울증, 불면증 및 스트레스 치료 26 01:17 2,986
1427004 이슈 요즘 잼민이들 3 01:16 1,323
1427003 이슈 세상을 바꾼 호주인의 다섯가지 발명품 12 01:14 2,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