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에 앞서 제주 선수단이 라커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동안 휠체어를 탄 한 명이 구단 관계자의 허락을 받아 라커로 들어갔다. 바로 유연수였다. 유연수는 지난 2022년 10월 음주운전을 한 상대 차량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사고의 후유증으로 하반신 마비 등이 발생하며 더 이상 선수 생활이 불가능해졌다. 결국 유연수는 지난해 11월 선수 은퇴를 결심했다. 원소속팀인 제주 구단은 유연식에게 은퇴식을 열어주며 쾌유를 기원했다.
사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경기장을 찾아 축구를 지켜보는 유연수에게 최근 들어 새로운 관심거리가 생겼다. 유연수는 “다양한 스포츠를 체험하면서 지내고 있다”면서 “물론 축구보는 걸 가장 좋아하는데 요즘은 웨이트트레이닝도 하고 가끔 탁구도 한다. 그리고 이제는 곧 사격을 시작하려고 한다. 소총 종목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아닌데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준비하고 있다. 내가 사실 운동을 재능으로 한 스타일은 아니라서 사격에 재능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재미를 붙여서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장애인 스포츠는 하계와 동계 종목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유연수는 “나도 그렇게는 들었다”면서 “동계 스포츠와 하계 스포츠를 함께 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한 자리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 두 종목을 병행하기보다는 한 종목에 집중해보고 싶다. 그게 사격이다. 요즘 하나씩 공부하는 재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연수는 “오늘 옛 동료들을 응원하러 왔으니 제주 선수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나는 관중석에서 열심히 선수들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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