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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슬프다, 한화 팬분들을 기쁘게 해드리지 못해서…" 울컥한 정우람, 마지막까지 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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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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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109/0005164993

 

 

다음은 정우람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야구장 올 때 기분은 어땠나?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기분이었다. 긴장도 많이 되고, 1년 만에 대전야구장 출근하는 날이었다. 되게 슬프기도 하고, 많이 설렜다. 어렸을 때 한국시리즈 1차전 앞두고 야구장에 출근하는 기분이랑 비슷하기도 하다. 뭔가 좀 많이 뭉클하기도 하고, 여러 감정들이 많이 섞이다 보니 태어나서 처음 느낀 감정을 느꼈다.”

-통산 1005번째 경기에서 첫 선발등판인데. 
“서프라이즈했다. 미리 언질을 받은 건 아니고, 감독님과 코치님이 결정을 해주셔서 놀랐다. 선발 경험이 한 번도 없었는데 마지막 은퇴식 경기에서 이런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다. 선발로 나간다고 하니까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거기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 같다. 선발이 이런 기분이 있구나 싶다.”

-은퇴 결정 이후 주변 반응은 어땠나. 
“우리 팀이 5강 싸움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은퇴식 날짜가 정해지지 않아) 날짜를 많이 물어봤다. 5강 싸움을 계속 했더라면 제 은퇴식이 우선이 되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내년으로 미뤄야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5강 좌절로) 올해 하게 됐고, 주변에선 많은 분들이 축하와 동시에 수고했다는 격려의 말을 많이 해주셨다. 같이 뛰었던 동료 선수들이 많이 축하해줘서 잘 준비할 수 있었다.”

-은퇴 발표 이후 어떤 생각들을 했나. 
“(눈시울을 붉히며) 제가 이곳 한화 이글스에 2016년에 왔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대전에 왔다. 제일 먼저 생각났던 건 9년 동안 팬분들이 많이… (울컥하며) 기쁘게 해드리지 못해서…. 많은 사랑만 받고 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금 안 좋았다.”

-오늘 처음 눈물을 흘린 건가. 
“오늘 아침에 눈물이 많이 나더라. 은퇴사를 준비하면서도 많이 울었다. 오랫동안 뜸했던 지인들, 같이 했던 동료와 친구들, 여러 사람들이 연락이 와서 눈물을 흘렸다.”

-은퇴식에 초청한 분은 있나. 
“지인들이 좀 오시긴 했는데 특별히 초대한 분은 없다. 여러 가지로 제가 특별히 은퇴식 날짜가 늦게 결정되는 바람에 다 초대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있다.”

-선수 인생을 돌아봤을 텐데 어떤 선수였다고 생각하나. 
“그냥 마운드에 꾸준히 많이 오르다 보니까 오래 하게 됐다. 야구를 오래 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좀 인정해줄 수 있는 저만의 뭔가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렇게 인정해주셨으면 좋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너무나 많다. 이곳 한화에서 저희가 이제 2018년 가을야구에 나갔을 때 구단 프런트나 감독, 코치님들이 너무나 기뻐하셨던 장면들이 떠오른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저희가 떨어지긴 했지만 떨어졌을 때 한화 팬분들이 고척야구장 저희 버스 뒤에서 선수들 고생했다고 얘기했을 때가 기억이 난다. 그리고 작년에 제가 한국 최초 1000경기, 아시아 최초 1004경기를 했을 때 관중분들이 많이 박수쳐주시고, 우리 후배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줬을 때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선수 생활하면서 고마운 분들이 있다면. 
“고마우신 분들 너무 많죠. 제가 제일 오래 함께한 감독님 다 아시지 않습니까. 김성근 감독님. 김성근 감독님의 그런 가르침과 저를 채찍질 많이 해주셔서 오래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 것 같다. 그리고 한화에 와서도 저희가 2018년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그리고 제가 세이브 마지막 투수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관리 잘해주시고 이끌어주신 한용덕 감독님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올 시즌 김경문 감독님으로 바뀌었는데 김경문 감독님과 선수 생활을 하지 못한 부분도 너무 아쉽다. 여러 훌륭하신 감독님들과 더 오래오래 하고 싶었다. 김경문 감독과 선수 생활을 오래 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은퇴 경기로 한 타자를 상대하는 느낌이 어떨지. 
“나름 마지막 순간을 팬분들을 위해서 준비했는데 최대한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내고 싶다.”

-오늘이 한화생명이글스파크도 마지막 경기이기도 한데. 
“1년 만에 여기 출근했는데 막상 도착하니까 늘 왔던 것처럼 익숙했고, 너무 반가웠다. 빨리 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다행히 머지않은 곳에 새 야구장이 생기게 되어서 내년, 내후년 항상 이곳에 올 때면 이 향수가 그대로 전달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은지. 
“그동안 좋은 감독님, 코치님들한테 항상 여러 가지로 배우고 느껴왔다. 좋은 지도자란 없는 것 같다. 좋은 사람이 먼저 되는 것이다. 좋은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선수들과 소통하고, 진심으로 잘되길 바라는 마음만 있다면 그거 하나만으로도 좋은 지도자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지도자가 되려면 어느 정도 공부도 필요하기 때문에 공부도 해내갈 생각이다.”

-후배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진심으로 항상 저를 생각해줘서 고마웠다. 저 역시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선 것 같다. 그런 진심이 모아서 그래도 제가 은퇴식도 열게 됐다. 팬분들도 저를 봐주신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후배들 응원할 것이고, 저 역시 진심으로 후배들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항상 응원한다고 말하고 싶다.”

-최근에 투수조들과 작은 파티를 했다고. 
“제가 이런 자리를 받아도 되나 싶었다. 후배들한테 진심으로 대했고, 같이 좋은 일, 슬픈 일, 함께 나누면서 지금까지 세월을 보냈지만 선배로서 좀 더 좋은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더 나은 여건을 만들어주지 못한 마음에 이런 걸 받아도 되나 싶었다. 너무 고맙다. (이)태양이가 '이렇게 해줄 수 있는 선배가 있어서 고맙다'고 말하더라. 그 말을 들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야구 선배로서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가 아닌가 싶다. 태양이를 비롯해 그 자리를 만들어준 후배들에게 너무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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