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워킹? 조깅? 대세는 ‘줍깅’[현장에서]
3,226 13
2024.09.29 15:09
3,226 13
서울시 줍깅 캠페인 참가해보니, ‘꽁초의 역습’
시민 150여명 청계광장 주변에서 쓰레기 ‘줍줍’
“줍깅은 미래세대를 위한 적금”

9월2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줍깅 캠페인’에 참여한 어린이가 집게로 쓰레기를 줍고 있다. 송진식 기자원본보기

9월2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줍깅 캠페인’에 참여한 어린이가 집게로 쓰레기를 줍고 있다. 송진식 기자

지난 26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진행자의 말을 듣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복장이 다소 심상찮다. 저마다 한손에는 비닐봉투, 다른 한손에는 기다란 집게를 들고 있다. 벙거지 모자를 눌러쓰고 운동화 끈을 동여매는 사람도 여럿 보인다. 얼핏 ‘넝마주이’처럼 보이는 이들의 정체는 바로 ‘줍깅’에 나선 시민들이다.

‘줍깅’이란 가볍게 걸으며 주변의 쓰레기를 주워 건강과 환경을 함께 지키는 활동을 말한다. 2023년 5월 서울시는 ‘줍깅 활성화 조례’를 만들었다. 이날은 조례 제정 후 처음 ‘줍깅 캠페인’이 열린 날이다.

서울시 자원봉사사이트를 통해 캠페인 참여를 희망한 시민들, 환경·시민단체 관계자들, 회사 차원에서 줍깅을 권장하고 있는 대상·써머셋팰리스 직원들 등 150여명의 참가자들이 집게와 비닐봉투를 들고 광장에 모였다.

줍깅에 앞서 간단한 ‘몸풀기 댄스’ 시간이 이어졌다. 4개조로 나뉘어 청계광장 주변 무교로, 다동길 코스를 1시간 가량 도는 줍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8살(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데리고 캠페인에 나섰다는 A씨는 “아이가 학교에서 기후환경교육을 받고난 이후에 이런 활동에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며 “뭔가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찾다가 캠페인을 알게돼서 참여했다”고 밝혔다.

쌍둥이 동생과 함께 캠페인에 나온 B씨는 “평소에도 동생과 청계천 등지를 걸으며 줍깅을 하곤한다”며 “줍깅은 동생과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생활”이라고 말했다.

해외 유명 대도시들과 비교하면 서울 도심은 상대적으로 깨끗한 편이다. 매일 새벽같이 거리가 청소되고, 시민들은 함부로 쓰레기를 길가에 버리지 않는다. 그래서 줍깅을 한다고 뭉터기로 쓰레기를 주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도심 줍깅을 하다보면 가장 많이 볼 수 있고, 또 줍게 되는 쓰레기는 바로 ‘담배 꽁초’다. “도심 무단투기적발 쓰레기의 80%는 꽁초라고 봐야죠” 함께 줍깅을 하던 서울시 관계자가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체감은 그 이상이다. 걸으며 둘러보니 곳곳에 ‘은폐된’ 꽁초들이 눈에 들어온다. 가로수 밑동, 입간판 아래, 화단 등 평소 잘 눈에 띄지 않는 곳곳에 꽁초가 있다. 최악은 도심 배수구다. 빗물과 생활하수가 흘러들어야할 배수구마다 꽁초가 가득하다.

“이러니까 폭우가 내려도 도로에 물이 잘 안빠지지” 한 참가자가 혀를 차며 한 배수구 뚜겅을 열어젖혔다.

담배꽁초가 가득 쌓인 서울 청계광장 주변 한 배수구 모습. 송진식 기자원본보기

담배꽁초가 가득 쌓인 서울 청계광장 주변 한 배수구 모습. 송진식 기자

‘판도라의 상자’가 따로 없다. 집게로 줍기보단 삽으로 퍼내야할 정도다. 참가자 여럿이 달라붙어 한참을 씨름한 끝에 말끔해졌다. 꽁초를 줍는 줍깅 무리를 마주친 한 흡연자는 민망한 표정을 짓더니 담뱃불을 끄고 자리를 떠났다.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는 흡연자들 사이로 줍깅 참가자 몇몇이 접근해 바닥에 떨어진 꽁초를 줍기 시작하자 일부 흡연자들이 불쾌한 내색을 비치기도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323257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이벤트] 임지연X추영우 희대의 조선 사기극!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 사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77 11.16 56,85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668,36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479,40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682,90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086,7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278,57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1 20.09.29 4,253,46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5 20.05.17 4,843,90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304,97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053,60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7018 기사/뉴스 거미, 결혼 6년에도 꿀 뚝뚝... "조정석 단점 전혀 없다" 11 20:43 1,138
317017 기사/뉴스 [단독] '여론조작' 고발인 조사‥"尹 부부 수사범위 아니란 말 들어" 4 20:31 466
317016 기사/뉴스 7년 만에 반복된 ‘문명고교 교과서 파동’…시민단체 “불량 한국사교육 시도 중단을” 20:27 264
317015 기사/뉴스 [단독] 혹한 다가오는데…훈련병들 줄 ‘깔깔이’가 없다 387 20:04 21,882
317014 기사/뉴스 "한강 영문 표기 'Hangang River'로…Han River 아니에요" 20 19:46 2,409
317013 기사/뉴스 '정숙' 연우진, 김봉회 본명 비화…"듀스 김성재 스타일도 준비" [인터뷰]④ 8 19:45 1,063
317012 기사/뉴스 명태균에게 보고하고, 지시받아 정책 바꾼 창원시 6 19:44 905
317011 기사/뉴스 이효리, 제니가 선물해 준 케이크 “땡큐”... 각별한 우정 3 19:42 2,239
317010 기사/뉴스 하이브 방시혁 “K팝 글로벌 성공원인은 ‘협업’”···BTS·TXT·르세라핌 언급 245 19:37 8,682
317009 기사/뉴스 '이친자' 김정진 "한석규 선배와 대면 압도되기도…매일 배워" 6 19:33 869
317008 기사/뉴스 가비 "K팝스타 시즌1' 출연…태민과 한림예고 동기" 21 19:29 3,389
317007 기사/뉴스 '슈퍼마켙' 측, 이소라 무통보 하차설 부인 "다음 시즌 계획 중" 18 19:23 3,385
317006 기사/뉴스 “중국인 2명 이상 모이면 빌런”…서울교통공사, 비하발언 ‘급사과’ 57 19:21 1,573
317005 기사/뉴스 서울시장의 변신? 30대 몸짱 된 오세훈, 무슨 일 25 19:20 1,813
317004 기사/뉴스 ‘박서준·차은우 아역’ 문우진, 다작 중에도 반 1등·전교 6등..성적표 공개 2 19:15 790
317003 기사/뉴스 “교실서 소화기로 장난치다가”…중학생 19명 병원 이송 38 19:14 4,601
317002 기사/뉴스 '음주운전' 문다혜 송치…위험운전치상 혐의 제외 8 19:04 1,093
317001 기사/뉴스 [속보] 포스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자 폐쇄…공급과잉에 45년만에 셧다운 4 19:03 1,967
317000 기사/뉴스 이소라, 웹예능 무통보 강제 하차 의혹…제작사 "입장無" 2 18:54 1,779
316999 기사/뉴스 포스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 폐쇄…공급과잉에 45년만에 셧다운(종합) 4 18:46 1,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