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흑인은 지구상 어떤 인종보다 월등하게 다양한 유전자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국일보가 2일 보도했다.
이는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유전학자인 새라 티시코프 등 각국의 연구진이 최근 사이언스지 온라인판에 발표한 논문에서 밝힌 것으로, 그간 논란이 되어 온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에 힘을 실어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진은 지난 10년간 아프리카를 비롯한 전세계를 돌며 아프리카인 121개 그룹, 비 아프리카인 60개 그룹, 미국 내 흑인 4개 그룹 등 사상 최대 규모의 흑인 유전자 자료를 수집, 분석했다.
연구진이 주목한 현대 인류 기원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나미비아간 국경 인근이었다. 국내에도 '부시맨'으로 잘 알려진 산족이 거주하는 곳이다.
조사 결과 케이프컬러드(Cape Coloredㆍ유럽인과 아프리카인의 혼혈아)라고 불리는 남아프리카인의 유전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했다. 이들에게서는 아프리카, 유럽, 동아시아, 남인도인의 유전자를 모두 찾을 수 있었다.
즉, 이곳에 살던 흑인들이 홍해를 넘어 다른 대륙까지 이동, 다양한 인류의 기원이 됐다는 설명이다.
현대인의 기원을 두고 지금까지는 아프리카 기원설과 다지역 기원설이 팽팽하게 맞서왔다. 아프리카 기원설은 아프리카에서 처음 등장한 호모사피엔스가 중동, 아시아, 유럽 등지로 퍼져나가면서, 각 대륙에 살던 고인류를 물리치고 현대인의 기원이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지역 기원설은 세계 각지에서 등장한 호모 사피엔스가 고인류와 합쳐졌다고 주장한다. 아프리카 기원설의 지지자는 아프리카인의 유전자가 가장 다양하며, 질병 유전자가 가장 적다는 점 등을 핵심 근거로 제시해 왔다.
https://www.yna.co.kr/view/AKR2018020713880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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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구성된 최초 영국 원주민 '체더인' 모습 [AFP=연합뉴스]
체더인(Cheddar Man)로 알려진 이 유골은 지난 1903년 영국 서머싯주에 있는 체더협곡의 한 동굴에서 발견됐으며 영국 고고학 사상 가장 온전한 형태의 인체 골격으로 런던 자연사박물관 최고의 소장품 가운데 하나이다.
과학자들은 이 유전체(게놈)를 동굴이 위치한 체더 지역 현대 거주민 및 유럽 전역에서 발견된 다른 화석들과 대조한 결과 일반의 믿음과는 달리 최초 영국에 살았던 세대는 모든 인류의 조상인 구석기 시대 아프리카인과 유사한 모습과 유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체더인이 살던 당시 영국에는 대략 1만2천 명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이들의 DNA는 현재 영국에 사는 백인들 DNA와 약 10%만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