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일본 역사상 왕실의 힘과 권위와 대접이 제일 안습이었다는 시대
3,337 8
2024.09.29 12:53
3,337 8

vQvSOr.webp
 

 

15세기 전국시대에 들어서자

 

안 그래도 불안하던 일본의 중앙집권력과 행정력은 소멸해 버리고 만다

 

 

왕의 권위 자체는 이미 허수아비 꼭두각시로 땅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였으나

 

피에 굶주린 사무라이들이 왕실 소유의 사원, 신사, 저택을 잿더미로 만들고

영지마저 막부가 보호비 명목으로 뺏어서 잡수니

 

황제 대접은 커녕 당장 오늘 처먹을 밥이나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ecMvCz.webp

이 시기의 덴노 중 하나인 고나라 일왕

 

 

 

참고로 당시의 기록은 이러이러하다

 

 

 

- 103대 왕은 죽은 뒤 왕실에 돈이 없어서 장례를 못 치름.

 

 

- 그래서 그 시체를 창고에 거진 몇 달이나 처박아 뒀는데, 보다 못한 귀족이 낸 기부금으로 겨우 땅에 묻어줌.

 

 

- 그의 장남 104대 덴노 고카시와바라(後柏原)는 즉위는 했는데 즉위식을 못 올림.

 

 

- 막부한테 즉위식에 쓸 돈 좀 달라고 부탁했지만 씹힘. 그로부터 22년 후에야 한 사찰의 도움으로 즉위식을 거행할 수 있었음.

 

 

- 105대 덴노 고나라(後奈良)가 즉위하자 왕실의 빈곤함이 한계치를 찍음. 저 위에 있는 부처님 같은 목상이 고나라 일왕

 

 

- 고나라는 자금 마련을 위해 아예 자기 친필 싸인을 팔았기 때문에 민간에서 그의 글씨를 구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함.

 

 

- 싸인만 팔았던 게 아니라 커미션도 받았음.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려서 무사들한테 팔았는데, 그게 유물로도 남아있을 정도.

 

 

- 부업으로는 직접 붓이나 젓가락을 만드는 수공예 사업에 뛰어들었다. 왕도 나무깎는 장인의 나라 ㄷㄷ

 

 

- 고나라는 일본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짱돌을 맞은' 천황이다. 그것도 동네 잼민이들한테.

 

 

- 고나라가 죽고 나서도 궁에 도둑도 아니고 도적떼가 쳐들어와서 약탈해가는 일도 있었다고 함.

 

 

 

 

 

GHNwSn.webp

 

이렇게 차라리 폐위가 더 낫지 않을까 싶던 일왕의 신세는

 

 

나중에 전국시대 거물 영주 오다노부나가에게 매년 5천석,

그리고 더 나중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매년 3만석의 기부를 약속 받게 되면서

 

드디어 팔자 피게 된다

 

 

 

참고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영지에서 나는 쌀 생산량은 자기 혼자서 대충 250만석이었다고 하니

 

왕에게는 정말 눈꼽만큼 떼서 던져준 셈이지만 이것마저도 감지덕지 받아먹어서 왕실 살림이 확 핀거 보면

 

당시 거물급 영주의 재력과 왕의 재산을 비교해보면 힘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를 알 수 있다

 

 

어쨌든 이렇게 안습이었던 왕실은 그 후 19세기 중반에 들어서자

드디어 막부 세력에 피의 복수를 하게 되는데...

목록 스크랩 (1)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야구의 재미는 끝이 없다! 이종범-정민철-박재홍-이대호 티빙 오리지널 <퍼펙트 리그 2024> 티빙 이용권 증정 이벤트 154 11.11 85,35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627,45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431,30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622,80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009,7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253,08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233,53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4 20.05.17 4,815,50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282,89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030,887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26490 이슈 공식적으로 안내드립니다. 4 09:00 605
1426489 이슈 어제자 럽라 콘서트의 관객석 난입 현장.gif 6 08:28 3,568
1426488 이슈 25년 전 오늘 발매♬ 후쿠야마 마사하루 'HEAVEN/Squall' 1 08:20 172
1426487 이슈 NCT DREAM 재민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3 08:14 609
1426486 이슈 에코조차 없는 세븐틴 생라이브 영상 27 07:35 1,828
1426485 이슈 직접 동방신기 2명 여론몰이 사주했던 jyj 가족 240 07:20 22,859
1426484 이슈 카리나 인스타: 4살 축하해 에스파들아 12 07:04 2,642
1426483 이슈 21년된 다나 남겨둔 이야기 9 07:03 2,950
1426482 이슈 3년 전 오늘 발매♬ DISH// '沈丁花' 06:53 695
1426481 이슈 드라마 ‘정년이’가 지운 여성의 리얼리즘 47 06:36 5,988
1426480 이슈 다시보는 김준수니학 박사 하일트의 글 27 06:16 5,978
1426479 이슈 "남의 노력을 깎아내리지는 마세요" 29 05:51 5,979
1426478 이슈 대거 탈덕을 불러왔다던 전설의 뚜껑콘.jyj(제와제) 246 04:50 41,988
1426477 이슈 김준수 "입대부터 제대하는 그날까지" 매달 시아 콜렉션 주얼리 판매도 했음 254 03:54 40,870
1426476 이슈 고든램지 헬스키친에 나온 한국식 피자 26 03:52 8,939
1426475 이슈 3년 전 오늘 발매♬ NEWS '未来へ/ReBorn' 1 03:52 1,532
1426474 이슈 사람애기 훈련시키는 보리꼬리.GIF 15 03:45 4,960
1426473 이슈 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만 없는 시스템 37 03:37 9,796
1426472 이슈 석굴암에 조각되어 있는 인물 8 03:37 4,625
1426471 이슈 남은 2024년 국내 개봉 예정인 외국 영화 기대작 5편 13 03:29 2,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