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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4살 딸엔 티파니 목걸이, 10대 아들엔 몽클레어 패딩”… 외신, 韓 육아과소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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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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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모들이 어린 자녀에게 각종 명품 옷, 장신구 등을 구매해 입히는 현상에 대해 외신이 주목했다.

2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기도 화성 동탄에 거주하는 38세 여성 김모씨의 일화를 소개하며 자녀들에게 사치품을 입히는 한국 부모들의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김씨는 “4세 딸을 위해 티파니에서 78만 원짜리 은목걸이를 사고, 18개월 된 딸을 위해 38만 원짜리 골든구스 신발을 샀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에도 아이들을 위해 몽클레어 재킷과 셔츠, 버버리 원피스와 바지, 펜디 신발 등도 구매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FT는 “세계은행(WB)에 따르면 한국은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로, 한국인들이 점점 더 부유해지고 있지만 자녀 숫자는 적기 때문에 자녀용 사치품에 돈을 쓰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로모니터의 뷰티·패션 컨설턴트인 리사 홍은 FT에 “한국의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어린이를 위한 명품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은 과시하기를 좋아한다. 많은 가정은 아이가 한 명뿐이기 때문에 최고급 품목을 선택하며 첫 명품 소비 연령을 낮춘다”고 말했다.

홍씨에 따르면, 1인당 지출을 기준으로 할 때 한국 아동용 명품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5% 넘게 성장했다. 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빠른 성장 속도다.

FT는 한 명품업체의 한국지사 대표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한국 사회는 경쟁이 치열하고, 사람들은 눈에 띄고 싶어 한다. 사치품은 이들을 위한 좋은 도구”라며 “몽클레어 겨울 패딩은 10대 청소년의 교복이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FT는 어린이들이 사치품에 익숙해지는 현상이 아이들을 버릇없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사업가 엄씨는 FT 인터뷰에서 17세 딸이 사치품에 집착할까봐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딸이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비싼 물건을 선물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딸은 생일에 80만원짜리 운동화를 선물로 받았다. 엄씨는 “아이가 사치품에 너무 익숙해져서 나중에 이런 사치스러운 소비를 감당할 만큼의 직장을 구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366/0001007780?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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