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 김태훈 기자] 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A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해 소신 발언을 던졌다.
김 감독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4 하나은행 K리그1’ 32라운드 대전전 승리(1-0)를 이끈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는 대한축구협회와 관련해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김 감독은 협회의 난맥상뿐만 아니라 대표팀을 향한 비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당시 우리가 더 검증하려 했던 것은 중국이나 브라질, 그리스에서 실패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완전히 원하는 후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라며 "국내에서든 외국에서든 대표팀 감독은 최고 레벨의 지도자인데 'PPT' 같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PPT로 전술을 제시해달라는 식의 말은 할 수 없다"며 "케이로스도 모든 것이 다 검증된 감독이다. 그런 감독에게 무슨 PPT를 요구하겠나. ‘우리나라를 이란처럼 강력하게, 아시아 최고로 만들어달라'고만 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방향성을 명확하게 설정하지 못하고, 외부에도 설득력 있게 설명하지 못한 대한축구협회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뱉었다.
김 감독은 "아래위 없고 선후배가 없어진 상황에서 누가 원팀을 만들지를 찾는 것 같았다. '이런 목적을 갖고, 이렇게 찾는다'고 국민과 미디어를 설득만 잘했다면 이런 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력강화위원회와 위원장에게 대표팀 운영과 감독 선임·평가 등 모든 권한을 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나. 가장 강력한 대표팀에 가장 좋은 성적이 나오고, 모두 같은 철학과 시스템에서 공정하게 모두가 공감할 수 있지 않았나"라며 "누가 어느날 왜 그런 권한을 빼앗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축구협회 내부에서 누가 왜 이런 결정을 해서 이렇게 대표팀을 어렵게 만들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에 퍼붓는 비판에 대해서도 포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정치하시는 분이나, 유튜버나 정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뭔지 지혜롭게 판단해야 한다. 월드컵에 못 나가면 누가 책임질 거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벌써 2경기를 치렀다. 내일모레 치를 경기에 에너지를 쏟아야지 감독 면박을 주고 힘을 빼고 팀을 와해시킬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HD는 최근 리그 5경기 무패(4승1무)의 울산은 승점58을 쌓아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김천 상무(승점 53)와는 승점5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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