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강자 ‘캠벨얼리’ 수요 살아나…캠벨 비중 3년만에 30%대 회복
샤인머스캣 재배 물량 급증…품질관리 전처럼 제대로 안된다는 지적도
이른바 ‘과일의 여왕’이라 칭송받던 샤인머스캣이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포도계 에르메스’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던 샤인머스켓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과일로 추락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통적 강자였던 ‘캠벨얼리(캠벨)’를 찾는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
실제 국내 대표 대형마트인 이마트 통계를 보면, 올해 7월1일부터 8월20일까지 포도 매출액에서 캠벨이 차지하는 비중은 36.0%였다. 3년 만에 30%대를 회복했다.
반면 샤인머스켓의 비중은 50.6%로 지난해보다 2.3%포인트 하락하며 처음으로 축소됐다.
28일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중국으로 수출한 포도는 138만달러(약18억4000만원)어치로 전년(273만달러)보다 49% 감소했다.
한국의 대중 포도 수출액은 2017년까지만 해도 10만달러가 되지 않았다가 2018년 162만달러로 1년 새 16배 이상으로 불어났고 2021년 834만달러(약 111억원)로 정점을 찍었다.
2021년과 비교하면 불과 2년 만에 포도 수출액이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한국이 수출하는 포도 전체에서 샤인머스캣 비중은 지난해 기준 91%로 대부분이다.
중국에서 한국산 샤인머스캣은 중국산보다 가격이 몇 배 높아도 높은 품질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중국에서도 프리미엄 등급과 1등급 품질의 샤인머스캣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면서 한국산은 중국산에 빠르게 밀려나고 있다.
샤인머스캣 재배 면적은 지난해 기준 120만 묘(약 800㎢)로 2013년 대비 60배로 늘었다. 이는 한국의 10배가 넘는다.
중국에서 샤인머스캣은 몇 년 전만 해도 '귀족 과일'로 불리면서 가격이 1근(500g)당 300위안(약 5만7000원)에 달했지만,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후 최근 10위안(약 1900원)을 밑도는 수준까지 급락했다.
소비 위축도 한국산 샤인머스캣의 수요가 줄어든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국산 샤인머스캣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2%에서 지난해 3%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한국의 전체 포도 수출 금액은 2021년 386만달러에서 2022년 343만달러로 줄었다가 지난해 461만달러로 다시 증가했다.
대만이 중국의 빈자리를 메우면서 홍콩과 베트남을 제치고 한국산 샤인머스캣의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수출한 한국산 포도는 지난해 1068만달러(약 143억원)로 1000만달러를 넘어섰다. 2021년만 해도 51만달러였으나 2년 만에 20배로 폭증했다. 같은 기간 한국산 포도 수출액에서 대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서 24%로 높아졌다.
한국산 샤인머스캣은 동남아 시장에서 일본산, 중국산과 경쟁하고 있다. 국산의 가격은 일본산과 중국산의 중간이다.
샤인머스캣 수출을 확대하려면 품질을 향상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 견해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도 샤인머스캣 재배가 늘어나면서 당도가 떨어지고 껍질도 질기다는 불만이 많은 상황이다.
샤인머스캣은 비교적 재배하기 편한 품종이라 초보들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 재배 물량이 급증하다 보니 전처럼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부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여름 폭염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고온이면 알 크기가 전반적으로 작아지지만, 당도는 일찍 올라오다 보니 수확 시기를 늦출 수 없어 출하를 하게 된 점도 품질 불만의 또 다른 이유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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