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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최신 인공지능(AI) 기능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준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4 FE'를 선보이며 애플 '아이폰'에 맞불을 놨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 16'이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가 빠진 채 출시돼 아쉬움을 샀던 만큼 만큼, 갤럭시 S24 FE가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갤럭시 S24 FE를 공개한 이시영 삼성전자 스마트폰개발팀 부사장은 "갤럭시 AI가 사용자들에게 창의성, 커뮤니케이션, 생산성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갤럭시 S24 FE는 프리미엄 갤럭시 AI 경험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S24 FE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주요 기능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일부 사양을 낮춰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내달 3일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되며, 국내 출시 일정과 가격, 색상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갤럭시 AI 생태계 'FE'로 확대
갤럭시 S24 FE의 가장 큰 특징은 갤럭시 AI 기능이 탑재됐다는 것이다. FE 시리즈에 갤럭시 AI 기능이 탑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 S24 FE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기능은 ▲서클 투 서치 ▲실시간 통역 ▲채팅 어시스트 ▲노트 어시스트 ▲포토 어시스트 등이다.
갤럭시 S24 FE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 호평받은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지원한다. 검색이 필요할 경우 어느 화면에서나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쉽고 빠르게 검색을 하거나 텍스트를 번역할 수 있다. 또 '통역' 기능을 통해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사용자와 상대방 간의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고, '듣기모드'를 활용하면 번역된 텍스트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해 외국어 강의 등과 같은 상황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16개 언어 번역과 메시지 톤 변화를 지원하는 '채팅 어시스트'와 '실시간 통역' 기능을 통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의사 소통 기능도 지원한다. '노트 어시스트' 기능으로는 복잡한 글을 간략하고 쉽게 정리할 수 있고, '브라우징 어시스트' 기능을 활용하면 인터넷 페이지를 원하는 언어로 번역·요약할 수도 있다.
갤럭시 AI 기반의 '포토 어시스트'는 전문가 수준의 콘텐츠 편집을 지원한다. '생성형 편집' 기능은 사진 내 피사체를 이동하거나 크기를 조정할 수 있어 하나의 사진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인물 사진 스튜디오' 기능을 활용하면 인물 사진을 3D 캐릭터나 수채화 등 다양한 스타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성능은 '비슷', 가격은 '저렴'
갤럭시 S24 FE에 탑재된 칩셋은 '엑시노스 2400e'로, 갤럭시 S24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에 탑재된 '엑시노스 2400'에서 일부 클럭을 낮춰 안정성을 높인 칩이다. 기본적으로 갤럭시 S24 시리즈의 모든 기능을 소화하기에 무리 없는 스펙을 지니고 있다.
카메라도 AI 기능을 통해 기존 갤럭시 S24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으로 고도화됐다. 갤럭시 S24 FE는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을 탑재, 줌 기능부터 '나이토그래피'까지 한층 더 안정된 화질을 제공한다. 여기에 향상된 이미지신호처리프로세서(ISP)가 탑재돼 어두운 환경에서도 노이즈가 적은 선명한 인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광학 줌 수준의 2배 줌을 지원하는 5000만 화소 적응형 픽셀 센서와 3배 광학줌, AI 기술은 먼 거리의 피사체를 촬영해도 고품질의 사진 결과물을 제공한다. 촬영 뿐 아니라 갤러리 감상, 소셜 미디어 경험에서도 '슈퍼 HDR' 화질을 제공해 고화질 그대로 인스타그램 피드나 릴스에 사진·비디오를 공유할 수 있다.
가격은 플래그십 모델보다는 저렴한 100만원대 이하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미국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갤럭시 S24 FE시리즈의 미국 가격이 잠시 유출된바 있는데, 이에 따르면 128기가바이트 모델은 649.99달러(약 85만원), 256기가바이트 모델은 709.99달러(약 93만원)로 추정된다. 기존 FE 시리즈의 경우 통상적으로 S 시리즈 기본 모델보다 10만~20만원 더 저렴한 가격대로 책정돼왔다.
'가성비'와 'AI' 앞세워 아이폰과 승부
갤럭시 S24 FE는 소비자의 가심비(가격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공략했다. 더 저렴한 가격에 갤럭시 S24 시리즈에 견줄만한 준수한 성능과 디자인, AI 기능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특히 갤럭시 S24 FE는 최근 AI 기능 없이 출시돼 '반쪽짜리 AI폰'이라는 혹평을 받은 '아이폰16'에 실망감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신 아이폰에서 최소 내년까진 한국어를 지원하는 AI 기능을 만나볼 수 없게 된 만큼, 갤럭시 S24 FE가 시장을 공략할 틈이 마련됐다는 평이다.
최근 고물가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고가폰 대신 보급형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고가의 아이폰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높인 갤럭시 S24 FE로 눈을 돌릴 여지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저가형 스마트폰의 글로벌 판매 비중은 전체 시장의 37%를 차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