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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용산 대통령실, 보수시민단체 동원 '언론사·기자 고발사주'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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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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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행정관이 시민단체를 사주해 특정 언론사 및 기자를 고발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탄생한 해당 시민단체는 각종 규탄 집회를 하고 정부 비판 보도를 낸 언론 및 기자를 고발했는데 그 배경에 대통령실의 '고발사주'가 있었다는 의혹이다.

언론장악 공동취재단이 입수한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과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통화 녹취(2024년 4월3일)에 따르면 김대남 전 행정관은 자신이 시민단체를 통해 적대적인 언론의 고발을 사주하는 등 대통령실에서 열심히 일했는데도 요직에서 밀렸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 "야 니네 백은종(서울의소리 대표)이 하고 있지, 그 서울의소리 니네 고발하고 막 이런 거 있잖아 시민단체…. 국힘(국민의힘)에서, 국힘에서 한 것보다도 여기 시민단체에서 한 게 몇 개 있어."

이명수 기자 : "그렇죠. 예 알고 있어요."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 : "그거 다, 그거 다 내가 한 거야."

이명수 기자 : "형님이."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 : "야, 그러니까 봐라. 내가 용산에 있을 때 너 우리 새민연이라고 그 진짜 정말 솔직히 우리 보수 우파 플랫폼인데, 신문에도 광고도 많이 나가는데. 그렇게 그 난리를 치면서 그렇게 고발도 해주고 백은종이도 고발해야지, 그다음에 또 여사(김건희 여사) 난리 쳤던 놈들도 내가 몇 군데를 고발을 해줬는데, 그런 나를 부시고 이렇게 밀어내?"

통화에서 언급된 고발에 대해 서울의소리 측은 "실제 새민연에서 백은종 대표를 고발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9월27일 기준 서울의소리에 대한 고발 건과 관련해선 실제 고발 여부와 시기 등 구체적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의소리 측은 "고발 건이 많고 고발인도 가려져 있어 구체적인 날짜와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했다.

'바이든-날리면' 보도에 MBC 규탄 집회 뒤 고발 나선 '새민연'

김 전 행정관이 언급한 단체 '새민연'은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활동을 시작한 사단법인 '새로운민심 새민연'을 의미한다. 2022년 7월9일 발기인 총회를 거쳐 9월22일 행정안전부의 법인 설립 허가를 받았다. 김 전 행정관 주장대로 '새민연'은 조선일보와 문화일보, 서울신문 등에 여러 차례 광고를 실은 것이 확인됐다. 윤 대통령의 취임 1주년(2023년 5월10일)을 축하하고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정부의 엄중한 대처(2022년 12월9일)를 촉구하는 등의 내용이었다.


새민연은 2022년 9월 '바이든-날리면' 보도 이후 'MBC 때리기'에 집중했다. 2022년 9월26일 "왜곡보도 피해는 온전히 국민의 몫"이라며 MBC 박성제 사장 등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발했고 고발 당일부터 한 달여간 대통령실 앞에서 '대통령실 매국 MBC 기자를 즉각 퇴출하라'는 내용의 피켓과 함께 1인 시위를 지속했다. 2022년 9월23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을 찾아가 '조작, 왜곡, 짜깁기 MBC 해체하라'는 규탄 대회도 열었다.

김 전 행정관은 보수단체 행사에서 공개적으로 MBC 보도를 비판한 바 있다. 2022년 12월5일 김 전 행정관은 '새시대국민연합' 발대식에서 "언론도 여기에 우리 쪽이 아닙니다. 여러분들 최근에 있었던 MBC 사건만 해도 마찬가지"라며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뭔가 좀 더 확실히 하고자 하는데 좌파나 민주노총 이런 데서는 또 대통령의 퇴진 요구까지 합니다"라고 말했다.



'새민연' 탄생 기여한 김대남… '소통수석실' 관제데모 의혹까지

김 전 행정관은 새민연 탄생 때부터 밀접한 관계였다. 2023년 12월 '용인 4050 경제인 포럼' 출범식 때 김 전 행정관은 '새로운민심 새민연 경기지회장'으로 소개됐다. 2023년 7월 새민연 인천지부 창립대회에 참석한 김 전 행정관은 직접 "새민연은 원래 조직본부에서 대선에 기여했던 많은 외곽의 지지단체들을 중심으로 탄생됐다"며 "대선 때 제가 조직본부에서 조직국장을 하면서 새민연 탄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김 전 행정관이 직무대리를 지냈던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관제데모'를 주도했다고 지목된 국민소통비서관의 후신이다. 허현준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은 대규모 자금을 동원해 보수성향 단체의 집회·시위를 지원했다는 '화이트리스트' 혐의로 2020년 재상고심에서 징역 10개월이 확정됐다. 김 전 행정관은 녹취에서 "(새민연이) 그렇게 그 난리를 치면서 고발도 해주고"라고 말했는데, 지난 2월 열린 새민연 국민통합전진대회에 등장한 활동 소개 영상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지지 선언을 제외한 새민연의 대외적 활동은 대부분 MBC 규탄 집회와 고발이었다.


실제로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시민사회수석 재직 시절 '관제데모 사주' 의혹을 받았다. 2023년 9월 '시민언론 더탐사'가 공개한 통화 녹취에 따르면 2022년 9월 윤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논란과 관련해 강승규 당시 수석은 통화 상대방에 "MBC 저놈들 어떻게 해야 돼요. 저거 저거 완전히... "라고 말했다. 상대방이 "MBC 앞에 가서 우파 시민들 총동원해가지고 시위해야 돼요"라고 하자 강 수석은 "그래요. 주변에 좀 그렇게 해 주세요. 주변에 그렇게 좀 전하세요"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관제데모' 의혹에 "지인이 물어봐 개인적 의견을 얘기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 의원은 시민사회수석 신분으로 2022년 11월17일 새민연 창립대회에 참석해 "새민연이 진정한 정권 교체 완성의 죽비 역할을 해달라"는 축사를 했다. 김대남 전 행정관이 근무했던 시민소통비서관실은 시민사회수석실 산하다. 김 전 행정관은 20대 대선 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 조직위원회에서 조직국장으로 활동했는데 이때 조직총괄본부 부본부장이 강승규 의원이었다. 당시 언론보도를 보면 윤석열 후보의 캠프 조직본부가 '강승규-김대남 투톱' 체제로 운영됐다는 언급도 있다. 캠프 시절의 둘의 관계는 이후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근무로 이어진다.

서울의소리는 지난 23일 김건희 여사가 지난 4월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긴 '김대남 녹취록'을 공개했다. 공동취재단이 입수한 녹취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부분이다. 통화 녹취 공개가 예고되자 김 전 행정관은 보도자료를 내고 "사적인 통화에서 넋두리를 하며 실제와 다른 과장된 표현을 했다"고 주장했다. 공동취재단은 9월25일 김대남 전 행정관, 김흥수 새민연 부회장(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언어특별위원회 자문위원) 등의 추가 입장을 묻기 위해 전화를 걸고 문자 메시지를 남겼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대통령실에도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으로 입장을 물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6/0000126166?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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