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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b11 현장] 김판곤 감독의 일침, "대표팀 감독 검증? 최고 레벨 감독에게 PPT 요청하는 건 우스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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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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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대전)

 

김판곤 울산 HD FC 감독이 최근 논란이 불거진 대한축구협회의 A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남겼다. 김 감독은 협회의 난맥상뿐만 아니라 현재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 지나치게 대표팀을 흔드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일침을 날렸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4181일 만에 울산이 대전 원정에서 승리한 날이라 기쁘다. 선수들에게 그 부분을 도장깨기하자고 말했는데, 능력과 의지를 잘 보여준 것 같다. 선두 싸움이 되는 데 보탬이 될 것 같다. 선수들이 승리 자격을 보여주었다. 팬들의 힘이 컸던 것 같다. 모두에게 좋은 날인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투톱 조합을 보고 싶었다. 그 외에는 영업 비밀이라 말하기 힘들다. 계획한대로 잘되었던 것 같다. 대전이 최근 프레싱이 좋고 다이내믹한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했다. 플랜대로 잘해주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기자회견 중 최근 축구계에서 큰 논란을 야기한 대한축구협회 행정와 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한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과거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 큰 성공을 거두었던 김 감독이었기에 날아든 질문이다. 하지만 그간 김 감독은 울산 사령탑 부임 후 이 사안에 대해 극구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번에는 참지 않고 본인 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쏟아냈다.

 

김 감독은 "이런 질문이 올 때마다 말해야 할 타이밍을 찾았다. 오늘은 이긴 날이라 타이밍상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운을 뗀 후, "코끼리 다리만 만지면 그것만 느껴진다"라고 사람들이 A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싸고 엄청난 오해를 하고 있다고 짚었다.

 

김 감독은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할 때 검증한 걸 가지고 오해를 한다"라며, "벤투 감독은 중국에서 실패하고 브라질에서도 실패했으며 그리스에서도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 그래서 확신이 다소 없었기에 검증을 요구했다. 그리고 검증을 잘했었다"라고 벤투 감독 선임 과정을 일부 소개했다. 당시 벤투 감독이 명확한 하향세였기에 검증 과정이 필요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렇지만 "A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때, 최고 레벨 지도자에게 PPT를 요구하는 건 정말 우스운 일"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일례로 에르베 르나르 감독을 거론하겠다. 저는 그때 르나르 감독에게 한 번 만나달라고 부탁했다. 잠비아를 이끌고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우승한, 라커룸에서 리더십을 보이고 경기를 지배하거나 선수단을 통제할 줄 아는 최고의 감독이었다. 제3자를 통해 알아봐도 좋은 감독이라고 하길래 사정을 했다. 기다려 달라길래 얼마든지 기다리겠다고도 했다. 검증? 그런 말 못한다"라고 말했다.

 

또,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도 만났다. 케이로스 감독에게도 그랬다. 그 분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 코치에 아시아 대륙에서 최고 레벨 지도자다. 이란처럼 한국을 아시아 최강으로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키케 플로레스? 그 분에게도 제가 비디오를 보여주며 설득했다. 그분들에게는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열정이 있는지, 한국에서 일할 의지가 있는지를 살피는 수준의 검증을 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스카우트를 위해 출장을 가는 건 말그대로 스카우트일 뿐"이라며 최고 레벨로 인정받는 감독들을 검증하겠다고 PPT까지 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건 허황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세간에서 대표팀 감독을 뽑을 때 점수를 매기는 식으로 검증하는걸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뿐만 아니다. 협회를 향해서도 겨냥했다. 김 감독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이 끝난 후 축구협회나 위원장의 발언을 미디어를 통해 접했었다"라고 말한 뒤, "우리 대표팀이 어떤 지도자를 모셔와야 할지 제대로 된 방향성을 설정했다면, 선후배 아래위도 없는 오합지졸이 된 팀을 어떻게 해야 할 팀으로 다시 뭉칠 수 있는지 목적을 분명히 하고 많은 이들을 설득했다면 이런 사태까지 안 왔다. 아마 팬들이나 국민들이 아쉬워해도 이해는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원회가 방향 설정을 제대로 했나 싶다. 어떤 사람은 한국인 지도자, 어떤 사람은 외국인 지도자를 바랐다. 간단한 문제에서부터 서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의견 통일이 되지 않았던 전력강화위원회 분위기를 안타까워했다.

 

전력강화위원회의 권한 축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전력강화위원장에게 대표팀 운영과 감독 평가 권한을 주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나"라고 질문한 뒤, "가장 강력한 대표팀이었다. A대표팀뿐만 아니라 U-23·U-20·U-17 대표팀도 가장 안정적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객관적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프로세스대로 했는데, 어느날 왜 권한을 빼앗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한 뒤 "대한축구협회 내에 누가 그런 건의를 해서 이런 결정을 내려 대표팀을 어렵게 만들었는지 돌아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대로 대표팀을 흔드는 분위기도 문제라고 작심 발언했다. 김 감독은 "정치인, 유튜브하시는 분들, 묻고 싶다. 지금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월드컵에 못 나갈 경우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두 분의 위원장님도 이런 측면에서 너무 안타깝다. 실수할 수도 있다. 벌써 두 경기가 진행되었고, 곧 두 경기가 또 벌어진다. 팀을 와해하고 감독을 면박주는 이런 에너지를 써야 할 때인가"라고 물었다.

 

또, "내일모레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다. 감독이 집중해야 할 때다. 잘못되었다고 뭐라 할 수 있는 때가 있다. 이후에 감독을 평가할 수 있는 시기가 있다"라며 지금은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을 위한 목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는 점에 더 무게를 뒀다.

 

한편 김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 요코하마 F마리노스 원정에 임하는 각오를 남겼다. 김 감독은 "요코하마는 상당히 좋은 팀이다. 다만 수비에 문제가 있던데 우리와 했을 때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AFC 챔피언스리그는 쉽지 않다. 잘 준비하겠다"라고 답했다.

 

https://m.sports.naver.com/kfootball/article/343/0000129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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