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은영은 “총 273명 고객님들과 의미있는 시간 보냈다”며 “3주년을 맞이해 수제자들과 마지막 상담할 예정”이라 소개했다.
계속해서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의 마지막 고객님으로는 수제자 정형돈과 절친 개그맨 박성광이 방문했다. 특히 정형돈상담을 듣던 박성광은 “정형돈과 달리, 나의 고민을 잘 말하지 못한다”며 그간 말 못 했던 고민을 털어놓았다. 사실 영화도 금전적으로 잘 되지 않았다는 박성광. 아내 반응을 묻자 “그때 많이 싸우기도 해, 몇년 전부터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었다”며 깜짝 고백했다.
원래 밝은 성격이었다는 박성광은 최근 가까운 친구들의 죽음으로 인해 우울증을 앓았음을 고백해 충격을 안기기도. 특히 동료 개그우먼 故박지선의 죽음을 떠올리며 “故박지선이 떠난 후 더 크게 왔다는 것.박성광은 “그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고 내가 즐거울 때면 문득 미안해지기도 한다”며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이윤지도 고 박지선과 절친 사이였다며 눈물 흘렸다. 이윤지는 “지선이와 라디오할 때, 성광오빠를 처음 만났다”며 “오랜만에 만남에 반갑지만, 들어올 때 중간에 한 사람이 없으니까 마냥 (반갑기가 어려워), 브레이크가 걸린다”고 했다. 이에 박성광도 말하지 않아도 같은 마음을 느꼈다는 것. 서로에게 조심스러웠다고 했다. 박성광은 “우리에게 금지 단어가 된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박성광의 고민을 듣던 오은영 박사는 “소중한 대상이 떠나면 그리움과 미안함이 남을 뿐 아니라 상실로 인해 우울감에 빠질 수 있다”며 눈물의 충분한 애도기간을 가지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즐겁고 재밌을 때 떠난 친구에게 많이 미안한지 묻자 박성광은 말 없이 눈물을 훔쳤다. 박성광은 “무대에 섰을 때, 가끔가다 생각이 든다”며 “내가 잘 지내고 있는게 미안할 때 있어생각을 안 하면 안 하는 것도 미안하다”고 했다. 박성광은 “과거 지선의 영상이 알고리즘이 떠, 화면 속 지선을 보면 금세 미안함이 몰려온다”고 했다.
이윤지는 애도과정에 대해 조심스럽게 꺼내며 “그 친구와 주로 삼청동 돌아다니면서 놀아, 한번은 길을 가다 평범한 일상처럼 지선이를 봤다”며 환시증상이 있던 것을 언급하며 “너무 반가운 친구 모습에 멈췄는데, 그 다음에 지선의 부재를 깨달았다, 지선이 떠난 후에 (지선을 잘 못 본 것)그런 것”이라 했다. 이윤지는 “그래서 밀렸던 감정들을 차를 길가에 세우고 혼자 왕창 쏟아냈다, 그날 이후 좀 괜찮아졌다”며“(박지선이) 실존하는거 아니지만 곳곳에서 기억하고 추억하는 한 내 마음속에 영원히 친구로 남아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만약 지선씨가 듣고 있다면 자신을 그리워하고 추억을 나누는 벗들을 보며나를 잊지않았구나 생각했을 것, 그래서 좋아할 것”이라며 위로했다. 오은영은 “故박지선과 소중한 인연이었던 개그맨 동기들과 당시의 추억을 나누는 것이 좋다”며 “충분히 감정을 표현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방법, 곁에 있지 않아도 언제나 마음 안에 항상 남아있을 것”이라며 박성광의 슬픔을 달랠 방법에 대해 아낌없이 조언했다.
특히 방송말미, 오은영 박사는 이윤지, 정한울 부부, 정형돈, 박성광의 고민 해결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은영 매직까지 준비했다. 오은영은 “세상에 수많은 직업이 많지만 자신의 감정을 꺼내기 힘들어 자연스러운 감정을 느끼는 것이 인간으로서 축복이다”며 “3년간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며 마무리했다.
김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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