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충격적인 군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서는 왜 비공개됐나
1,146 3
2024.09.27 09:52
1,146 3
추석이 지났는데도 더위는 가실 줄을 모른다. 더위 때문인지,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올해는 야구 다음으로 가장 많이 나왔던 이야기가 '기후위기'였다.

채식 이야기, 공장식 축산 이야기 조금, 그리고 올해부터 가족 모임에 나타난 이제 7개월 된 아기의 미래까지... 이야기가 여기까지 흐르자 가족들은 기후위기에 대해서 말하기를 그만두고 기아의 야구 경기에 집중했다. 전쟁과 무기거래의 얘기는 꺼내보지도 못한 채.

충격적인 군사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

기후변화는 폭력적인 분쟁과 전쟁의 증가, 무기 거래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기후가 변하기 때문에 더욱 희소해질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것이다. 이는 이주와 국내, 국가 간의 긴장으로 이어진다.

다른 한편으로, 전쟁과 분쟁은 화석연료로 치러지기 때문에 막대한 양의 탄소 배출을 유발한다. 2022년 지구적 책임을 위한 과학자(SGR)와 분쟁과 환경 관측소(CEOBS)의 연구에 따르면, 군사 분야의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하나의 국가로 본다면 중국, 미국, 인도 다음 세계 4위의 배출량에 해당하며, 민간 해운(3%)과 민간 항공(2%)을 합친 것보다 크다.

기후변화와 전쟁에 관한 얘기로 출발했지만 이 배출량 추정치에는 전쟁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즉 벙커 연료, 작전구역 내 건설, 작전구역 내 폐기물, 의료 후송, 산불,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피해, 전쟁 폐기물, 재건, 토양 황폐화, 토지 용도변경, 환경 복원, 의료 서비스, 주민 강제 이주 등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은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실제 전 세계 군사 부문이 소비하는 화석연료의 양은 훨씬 더 막대하며 지구 온난화에 대한 책임 역시 더욱 크다.

전쟁은 엄청난 불의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외에도 생물 다양성을 파괴한다. 여기에는 지하수 공급과 대기를 오염시키는 산업 시설에 대한 공격, 곡물 저장고, 야생동물 보호구역 및 기타 중요한 생태계를 고의적으로 폭격하는 행위가 포함된다. 예멘, 아프가니스탄, 수단, 에리트레아,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등의 국가는 전쟁이 계속되면서 활기찬 문화를 회복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고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기후 위기를 해결하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여야 한다. 그러나 유엔기후변화협약에 의하면 이렇듯 온실가스 배출에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군 배출량 공개는 의무가 아닌 자발적 선택사항으로 되어 있다. 투명한 보고가 전제되어야 감축을 하든 말든 할 것인데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것이다.

물론 군 배출량을 보고하는 정부도 있는데 대부분 부분적인 수치만을 보고한다. 예를 들어 군용 항공기의 수치는 '항공' 카테고리에, 군사 기술 산업은 '산업' 카테고리에, 군사 기지는 '공공 건물' 카테고리 아래에 숨겨져 있다. 따라서 SRG나 CEOBS의 연구자들이 군사분야의 책임을 묻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지만 실제 영향을 정확히 알기는 매우 어렵다.

한국의 경우는 쓸 이야기조차 없다. 아예 집계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비판이 계속되니 2020년 '군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및 탄소중립 정책 추진방안'이라는 연구용역을 실시했는데 용역보고서 자체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보고서에 실린 2020년 군 배출량 추정치만 공개했는데 약 388만톤CO2eq으로 같은 해 '공공부문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대상인 전국 783개 기관의 전체 배출량인 370만톤CO2eq 보다 높은 수치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무기가 거래되지 않으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무기 거래는 대중의 눈을 피해 보통 밀실에서 진행되지만 매년 아주 대놓고 무기를 사고파는 시장이 열리기도 한다. 공군의 ADEX, 육군의 KADEX와 DX KOREA, 해군의 MADEX, 경찰의 치안산업박람회 등이 그것이다.

올해는 육군의 KADEX와 DX KOREA가 일주일 간격으로 충남 계룡대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무기박람회는 단순히 무기 전시장이나 체험장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 수주계약이 이뤄지는 시장이다. 이 박람회에서 무기 회사들은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무기와 장비를 전시한다. 한국 정부는 잠재적 구매자가 될 나라의 방산 관련 고위인사들을 소위 VIP로 초청하는데 이중 일부는 현재 전쟁이나 분쟁 중이거나 자국민을 상대로 인권 유린을 자행하는 정권의 사람들이다.

무기박람회에 구경 가면 삶과 환경을 파괴하는 전쟁과 분쟁이 여기서 시작되는구나를 잘 알 수 있다. 게다가 이 시장은 기업, 정부, 싱크탱크 및 연구자들이 전략, 파트너십 및 기술에 대해 소통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국가 후원 행사이기도 하다. 즉 우리의 세금이 쓰인다는 얘기다. 디클래시파이드 UK(Declassified UK)의 무기거래 연구자인 안나 스타브리아나키스(Anna Stavrianakis)는 '무기 생산 비용은 사회화되어 있지만 이익은 사유화되어 있다'고 말한다.

물론 군사분야의 온실가스 배출은 무기 거래와 군사비 지출이 가져오는 광범위한 문제의 일부일 뿐이다. 실제로 무기회사들은 친환경 무기의 개발로 친환경 전쟁을 치를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는 가능하지 않은 시나리오인데 이미 개발되어 상용화된 무기들의 대부분이 화석연료로 움직이게 설계되어있고 수명주기 자체가 수십 년으로 매우 길기 때문이다. 게다가 친환경이라면 살인무기가 갑자기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현재 우리 세금이 가장 긴급히 유용하게 쓰일 곳 중의 하나는 기후재정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손실과 피해를 완화하고 장기적 전망을 세우기 위해 자금이 투입되어야 한다. 군사부분에 지출되는 돈은 이렇듯 당면한 위협에 적응하고 해결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올해 한국의 소위 '국방' 예산은 약 59.4조 원인데 기후예산은 약 13.8조 원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447189?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야구의 재미는 끝이 없다! 이종범-정민철-박재홍-이대호 티빙 오리지널 <퍼펙트 리그 2024> 티빙 이용권 증정 이벤트 134 11.11 62,44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605,38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396,20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587,450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962,39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4 21.08.23 5,239,42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221,31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1 20.05.17 4,794,52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269,99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014,64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53679 이슈 데이비드게타 공식 채널에 올라온 IVE(아이브), David Guetta - Supernova Love (Official Lyric Video) 18:12 4
2553678 이슈 윤하 트위터 갱신 - 아이유의 팔레트 출연 1 18:11 116
2553677 정보 카운트다운 판타지 𝐂𝐎𝐔𝐍𝐓𝐃𝐎𝐖𝐍 𝐅𝐀𝐍𝐓𝐀𝐒𝐘 𝟐𝟎𝟐𝟒-𝟐𝟎𝟐𝟓 #2차 라인업 발표 🛸 18:11 71
2553676 이슈 박신양 이민기 주연 영화 <사흘> 씨네21 별점 1 18:09 260
2553675 기사/뉴스 등교하던 초등생 머리 박고 도주…'박치기 아저씨' 검거 2 18:09 190
2553674 이슈 다비치 인스타에 올라온 다비치X나영석 릴스 18:09 135
2553673 기사/뉴스 영어하는 데이식스 영케이 본다…god 박준형X브라이언 토크쇼 ‘BYOB’ 출격 1 18:09 79
2553672 기사/뉴스 女초등생에 "우리 집 같이 가자" 유인 50대男 "술 취해 기억안나" 7 18:08 169
2553671 이슈 요즘이었으면 팬들 불호가 더 많았을거 같은 JYJ 화장품 판매 방법 25 18:07 1,228
2553670 이슈 [By Jeans] 뉴진스 다니엘 'Noah Cyrus - July' Cover (Guitar played by 하니) 7 18:07 163
2553669 이슈 레드벨벳 아이린 The 1st Mini Album 발매 기념 부적 포카 무료 배포 6 18:07 369
2553668 유머 호쾌하게 대나무먹는 루대장 루이바오💜🐼 8 18:06 341
2553667 정보 네이버페이 투표 2원+1원 12 18:03 576
2553666 이슈 아일릿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민희진과 어도어 전경영진을 상대로 고소했다고 함 42 18:02 1,894
2553665 유머 실시간 김준수갤 반응... 101 18:00 9,781
2553664 이슈 MEOVV ‘TOXIC’ M/V TEASER 10 18:00 441
2553663 이슈 [KBO] 훈녀스킬 시전하는 국대 야구선구 (잠시 후 7시에 프리미어12 한일전 많관부‼️) 6 18:00 799
2553662 이슈 [리무진서비스] EP.140 베이비몬스터 아현 | BABYMONSTER AHYEON | Love, Maybe, vampire, HATELOVE, 꽃 길 3 18:00 130
2553661 유머 16년차 아이유의 희망을 짓밟아버리는 20년차 윤하 선배님 ㅋㅋㅋㅋㅋㅋ 8 17:56 1,619
2553660 이슈 아이유 울컥하게 만든 윤하.palette🎨🤝 20 17:54 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