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봉 한국영화 8편 이상
코미디·액션·드라마 등 다양
헐리우드 신작 ‘조커2’도 가세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도 눈길
올추석 연휴 영화 ‘베테랑2’가 나 홀로 출격했던 아쉬움을 달래듯 10월 영화 마을은 어느 해보다 다채롭다. 한국 영화는 물론 할리우드 기대작과 인기 애니메이션이 대거 극장가를 찾을 예정이라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법하다. 그간 영화계에서 10월을 극장 비수기로 여겨 개봉을 피했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라 주목된다.
우선 김고은·노상현 주연의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이 10월 첫날 스크린 대전의 문을 연다. 이 작품은 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두 청춘의 사랑과 성장 이야기를 통해 사회의 여러 모습을 조명한다.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탐정’ 시리즈의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장동건이 6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으로 선택한 ‘보통의 가족’도 관객을 만난다. 다음 달 9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각자의 신념을 갖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베스트셀러 ‘디너’를 원작으로 한다. 장동건 이외에도 설경구, 김희애, 수현이 나섰다. 연출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호우시절’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 등을 만든 허진호 감독이 맡았다.
액션과 코미디 옷을 입은 작품도 관객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10월 17일 스크린에 걸리는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범죄 액션물이다.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예상치 못한 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배우 정우, 김대명, 박병은이 연기 합을 맞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그런가 하면, 다음 달 23일 개봉하는 영화 ‘더 킬러스’는 충무로 감독 4명의 개성 있는 연출을 만날 수 있다. 어니스트 허밍웨이의 단편소설 ‘더 킬러스’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김종관, 노덕, 장항준, 이명세 감독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작품을 해석해 완성했다. 배우 심은경, 연우진, 홍사빈, 장현성, 곽민규, 고창석, 김금순 등이 출연했다. 이 작품은 앞서 뉴욕아시아 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주목받았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날 예정이다.
관객 웃음 사냥에 나서는 코미디 영화 ‘아마존 활명수’도 주목할 만하다. 다음 달 30일 개봉하는 이 영화엔 류승룡, 진선규가 나서 웃음 보따리를 전할 예정이다.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이 통역사 빵식과 함께 아마존 전사 3인방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천만 영화 ‘극한직업’을 쓴 배세영 작가가 집필했다. 영화 ‘시민덕희’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펀치’ 등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 온 염혜란이 가세해 영화적 재미를 더한다.
아직 개봉일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다음 달 공개를 알린 한국 영화도 여러 편이다. 배우 한소희의 스크린 데뷔작 ‘폭설’과 김정난 주연의 ‘세상 참 예쁜 오드리’, 이동휘·한지은이 나선 ‘결혼, 하겠니?’ 등도 10월 극장가를 다채롭게 꾸밀 예정이다.
할리우드 기대작도 스크린 대결에 가세한다. 다음 달 1일 개봉하는 ‘조커: 폴리 아 되’(이하 조커2)는 ‘조커’(2019년)의 속편이다. 아캄 수용소에 수감된 조커(호아킨 피닉스)와 할리 퀸(레이디 가가)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린다. 24일 오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이 작품은 현재 박스오피스 1위 작품인 ‘베테랑2’에 이어 예매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예매율은 14.1%, 예매 관객 수는 3만 4222명이다.
꼬마 관객을 기다리는 애니메이션 영화 ‘엉덩이탐정: 안녕, 나의 영원한 친구’와 ‘명탐정 코난: 시한장치의 마천루’도 있다. 이들 작품은 각각 다음 달 1일과 2일 극장에 걸린다.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만큼 어른 관객의 선택도 적지 않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극장가 비수기로 여겨졌던 10월에 이렇게 많은 영화가 잇따라 개봉하는 건 이례적이다. 영화계에선 추석 연휴 개봉한 ‘베테랑 2’의 영향과 10월 첫 주 예정된 ‘미니 연휴’가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각 배급사가 천만 영화 ‘베테랑’(2015)의 후광을 업은 ‘베테랑 2’와 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개봉일을 잡다 보니 10월에 신작이 몰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 성수기, 비수기 경계가 사실상 없어졌다”며 “개봉 영화가 다 잘 되면 좋겠지만 너무 많은 작품이 한꺼번에 공개되다 보니 흥행에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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