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학폭 경험 응답 학생 1,360명
4년 만에 2배 육박 ↑
학교밖 폭력은 '사이버 공간'서
지난해 1천 명이 넘는 제주 학생이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학폭 가해 이유로 '장난이었다'거나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6일) 제주자치도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올해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5만9,824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5일부터 한 달간 온라인으로 진행됐습니다. 참여율은 81.4%(4만8,670명 응답)였습니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1,360명(응답률 2.8%)으로, 4년 전인 2020년 조사(723명)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을 보였습니다. 최근 5년내(2020~2024년) 가장 많았던 지난해(1,435명)와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학교급별로 보면, 중학교 피해 학생은 349명(2.1%)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300명대를 넘겼습니다. 고등학교 피해 학생도 95명(0.6%)을 기록해 최근 5년내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초등학생은 913명(5.6%)으로 1천명대였던 작년과 재작년보다 감소한 추세를 보였습니다.
올해부터 새롭게 항목이 추가된 '사이버폭력' 응답 건수(복수응답 포함)는 181건(7.7%)으로, 전체 피해 유형 중 네 번째로 많았습니다. 이 가운데 '사이버 언어폭력'이 42.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사이버 명예훼손' 18.2%, '사이버 따돌림' 14.5%이 뒤를 이었습니다. 전체적인 학교폭력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41.4%, 980건), 신체폭력(15.4%, 365건), 집단따돌림(15.0%, 355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폭력을 당한 장소는 학교 안(76.7%)이 학교 밖(23.3%)보다 많았습니다. 학교 안에서는 교실 안(32.1%), 복도·계단(16.5%), 운동장·체육관·강당(14.1%) 등의 순이었습니다. 학교 밖에서는 사이버공간(5.7%), 학원이나 학원 근처(4.1%) 순이었습니다.
학폭 가해 원인은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가 31.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상대방이 먼저 나를 괴롭혀서(26.5%)', '상대방과의 오해와 갈등으로(13.4%)', '상대방의 행동이 마음에 안들어서(11.3%)', 다른 친구나 선·후배가 하니까(3.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과 재작년에도 1위 이유는 같았습니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들의 경우 '피해학생을 위로하거나 도와줬다(33.6%)'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가해학생을 말렸다(18.6%)', '주변 어른들에게 알리거나 신고했다(16.2%)' 등의 응답이 있었습니다.
제주방송 신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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