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경북 예천에서 수해 실종자를 수색하던 도중 물살에 휩쓸려 순직한 채상병의 전역 예정일을 맞아 군인권센터가 추모 성명을 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오늘은 고 채수근 상병의 전역 예정일"이라며 "오늘 전역하는 다른 동기들처럼, 내일에 대한 기대를 가득 품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의 곁으로 돌아왔어야 하는 날이지만 채상병은 돌아오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건 발생이 1년이 지났지만 전역일에 이르도록 채상병이 돌아올 수 없었던 이유는 규명되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수사외압과 진상규명을 방해하기 위한 끝없는 공작이 반복되고 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세 번째 '채상병 특검법'이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서는, "회의에 불참한 여당은 통과 소식이 전해지기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거부권을 휘두르며 진상규명을 가로막는 윤석열 정권은 채상병을 떠나보낼 수조차 없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어제 채 상병의 어머니는 "아들이 내일이면 전역인데, 지금 군 생활을 하고 있었으면 미리 숙소를 예약하고 아빠랑 내려올 텐데"라며 "다른 동기들이 다 누리는 작은 기쁨마저도 우린 누릴 수 없어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또 "힘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는 엄마지만 아들 희생의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엄마가 살아갈 수 있고 그나마 살아야 할 이유"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이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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