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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인 서경윤을 아느냐는 질문에 “안다”고 대답한 뒤 다짜고짜 “그와 함께 북한에 몇 번 건너갔다 왔느냐”는 등 답이 정해진 추궁을 받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났느냐는 질문이 아니라 당장 북한을 몇 번이나 오갔느냐는 비논리적 질문이었다. 당연히 논리는 없었다. 간첩을 만들어야 했기에 어떻게든 엮어야 했기 때문.
다녀오지 않았다는 대답과 함께 양의남은 입고 있던 옷과 상처가 달라붙어 벗을 수 없는 지경까지 모진 매질을 당했다. 거짓 자백을 한 뒤 풀려난 그는 고문 후유증으로 인조 관절을 심고 지금도 왼쪽 어깨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508보안부대는 민간 기업 형태 ‘한라기업사’라는 이름으로 존재한 보안사의 제주지부다. 당시 도민사회에는 ‘한라기업사에 다녀오면 반병신이 된다’는 소문이 떠돌았고 실제로 다녀온 사람들은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을 평생 안고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