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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3시 11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A(23)씨와 여자친구 B(28)씨가 탑승한 오토바이를 마세라티 승용차가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씨는 숨졌고, A씨는 골반 뼈와 턱뼈가 으스러지는 부상을 입고 광주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가족과 의료진을 볼 때마다 B씨의 생사를 묻고 있다. A씨 어머니는 “아들이 ‘내가 사고 났던 길로 가지 않았다면’ ‘여자친구를 태우지 않았다면’이란 말을 되뇌며 끝없이 자책한다”며 “연인의 죽음을 알고 충격받아 치료를 거부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할까 봐 여자친구가 위독하다고만 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인근 방범카메라 영상에는 마세라티 차량이 매우 빠른 속도로 A씨 등이 탑승한 오토바이를 덮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방범카메라 영상 속 마세라티 차량은 사고 당시 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았다. 사고 직후 마세라티 운전자와 탑승자 등 2명이 차량을 버리고 달아나는 모습도 확인됐다.
A씨는 병원으로 옮기는 구급차에 오르고서야 의식을 찾았다고 한다. A씨 어머니는 “아들이 생각지도 못한 사고를 당했기 때문에 어떻게 사고를 당했는지 기억하질 못한다”며 “사고 장면도 영상을 보고서야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여자친구와 나눈 대화만큼은 또렷이 기억했다고 한다. A씨 어머니는 “아들은 지난해 12월부터 배달기사로 일해왔고 새벽 2시쯤 퇴근했는데 이날은 함께 뭇국을 차려먹으려고 장을 보고 돌아오던 길이었다”며 “돈 모이면 결혼할까라는 이야기를 나누며 퇴근하던 길이었다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의사 선생님은 아들에게 연인의 죽음을 알려야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여자친구가 살아만 있어주면 자신 때문에 당한 고통을 평생 책임지겠다고 말하는 아들을 보면 차마 입을 뗄 수가 없다”고 했다.
A씨는 의식만 차린 채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다음주가 돼야 턱뼈 수술을 받을 수 있고, 골반 뼈 수술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A씨 어머니는 “의정 갈등 여파로 의료진이 부족해 바로 수술을 받을 수 없어 완치될 수 있을지도 장담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경찰은 A씨 연인을 들이받고 달아난 마세라티 차량 운전자의 신원을 일부 특정해 추적하는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신원을 어느 정도 특정해 검거활동 중”이라며 “반드시 검거해 음주운전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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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동선 역추적 및 주변 CCTV 영상을 통해 C 씨가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운전대를 잡은 정황을 확인했다. 당시 결제한 주류 영수증과 ‘C씨가 술을 마신 뒤 운전했다’는 목격 증언 등도 확보했다.
C씨를 검거한 뒤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기법 등을 적용할 예정이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