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식당용 일회용 물티슈, 재생·천연섬유로 대체 검토
환경부가 카페·식당 등에서 손님에게 제공하는 일회용 물티슈의 소재를 천연섬유나 재생섬유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현재 식당용 물티슈는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들기 때문에 이를 환경 오염이 덜한 소재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민간에 대한 지나친 규제로 인해 ‘제2의 종이 빨대 정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환경부에 따르면, 2030년까지 식품 접객 업소용 물티슈의 소재를 비(非)합성수지로 대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쓰는 물티슈는 폴리에스테르·아크릴·나일론 등 각종 플라스틱을 섞어 만든다. 이를 면·펄프 같은 천연섬유나 레이온(목재 펄프가 원료인 재생섬유) 같은 소재로 바꾼다는 것이다.
일회용 물티슈는 위생용품관리법상 ‘식품 접객 업소용 물티슈’, 화장품법상 ‘인체 세정용 물휴지’(가정용 물티슈)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식당에서 물수건 대신 주는 물티슈 등의 소재를 규제하겠다는 것이다. 환경부의 ‘일회용 물티슈 최적 관리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카페·식당 등에서 쓰는 물티슈는 2022년 기준 연간 31만7000t가량 생산되고 있다. 다 쓴 물티슈는 재활용이 어려워 모두 소각 또는 매립된다. 일회용 물티슈가 이미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만큼 사용 자체를 규제하기는 힘들다.
환경부가 일회용 물티슈의 재질을 규제하려는 것은 마구 버려진 물티슈 쓰레기가 하수관이나 빗물받이를 막고, 하천·해양 등으로 흘러들어가 생태계 파괴를 일으키는 등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일회용 물티슈는 물에 녹지 않고 땅에 묻혀도 분해에 수십 년이 걸린다. 환경부는 식당 등에서 쓰는 일회용 물티슈 쓰레기가 연간 8만t가량 발생하고, 처리에 연간 328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각에선 땅에 묻히거나 하천·해양 등으로 들어갈 것을 고려해 천연섬유 물티슈 사용이 권장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의 거부감과 환경 오염 논란으로 사실상 실패한 ‘종이 빨대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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