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은 아역 시절을 지나 성인 연기자가 됐던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수요일 하루만 아침 9시부터 12시간 수업 듣고 대구 촬영장 갔다. 수업을 빠지면 출석 대체 리포트를 받았다. 걸어 다니면서 수업을 들었다. 에스프레소를 8잔 마셨다. 배우들도 연기 수업을 받는다는 말을 들었다. 내가 연기를 잘하는 게 아니지 않나. 그래서 학원도 다녔다. 일단 열심히 해보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땐 '벼랑 끝이다'라고 생각했다. 할 수 있는 건 신인과 다를 바 없지만, 중고 신인이었다. 어쩔 수 없이 찾아온 휴식기이지만 백수나 다름없었다. 그땐 알바했었다. 나보고 '괜찮냐'라고 했지만 '왜 안 괜찮나. 중요한 것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유재석은 "사무실에 세영 씨 책상이 있을 정도였다. 자주 소속사를 갔다는 거였는데 뭘 했나"라고 물었다.
이세영은 "내 존재감을 어필하는 거다. 배우가 스물 몇 명이 있지만 날 기억해달란 거였다. 사무실이랑 가까운 데로 이사했다. 그땐 너무 불안한데 그게 해결 방안이 되어 주는 건 아니지 않나. 뭔가를 해야 바뀐다. '내가 할 만한 건 없어?'라면서 밥 먹자고 했다. 안 들어온 대본도 봤다. 오디션이라도 보게 해달라고 했다"라고 답했다.
그는 "난 늘 당당했다. 날 그냥 한 번 권유하는 거 아닌가. 여느 날처럼 회사에서 본부장님과 대본 얘기를 하다가 해보고 싶다고 했다. 드라마 '화유기' 좀비녀였다. 처음엔 이름도 없었다. 감독님 붙잡고 여러 얘기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안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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