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당신은 ‘보통의 가족’입니까 [편파적인 씨네리뷰]
1,236 6
2024.09.25 18:20
1,236 6
KBeysa

■편파적인 한 줄 평 :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자, 유죄.

당신은 ‘보통의 가족’입니까. 두 시간 내내 영화가 던지는 질문에 단연코 자신 있게 ‘나는 보통’이라고 대답할 수 있는 이가 있을까. ‘가족’으로 엮인 이들이 ‘폭행 치사 사건’에 얽히면서 겪는 내적 변화를 촘촘하게 엮어낸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이, 다크초콜릿보다 더 딥(deep)한 화두를 던진다.

‘보통의 가족’은 저마다 신념을 갖고 살던 변호사 재완(설경구)과 지수(수현) 부부, 의사 재규(장동건)와 연경(김희애) 부부가 자녀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서스펜스물이다.


aMLlfQ

잘 짜인 올가미 같다. 사회적 가치가 서로 다른 4명의 인물이 자녀들의 폭행 치사 사건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과정을 아주 촘촘하고도 섬세하게 보여주면서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올가미로 휘감아버린다. 유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등에서 특유의 섬세한 터치를 보여줬던 허진호 감독 역시 소품 하나, 대사 하나 허투루 배치하지 않고 정확하게 ‘수미쌍관’ 형식으로 전개, 안정된 구조를 완성한다. 덕분에 자극적인 소재와 강렬한 엔딩에 도파민만 터지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전달하려는 깊은 메시지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란 질문을 계속 곱씹으며 고민할 수도 있다. 그만큼 여운이 길다.

간간이 첨가된 블랙코미디 요소는 무거운 무게를 조금이나마 환기한다. 가족 간 서열이나 경제력 차이에서 오는 묘한 신경전은 공감을 잡는 한편, 웃음보를 자극하는 데에 주효하다. 일상에서 잡아낸 아주 소소한 디테일이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한다.



한편의 문학을 깊게 들여다본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이는 관객 취향을 고려한다면 양날의 검이다. 팬데믹 이후 바뀌어버린 극장 소비 패턴 때문이다. 큰 스크린에서 극장용 문학을 소비하는 것을 즐기는 이에겐 의미 있는 시간이겠지만, 가볍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그럼에도 진득하게 앉아 어둠 속에서 여러 생각할 거리를 마주할 수 있다는 점에선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작품의 축을 이루는 네 명의 배우들 밸런스는 안정적이다.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은 저마다 목적과 신념이 다른 캐릭터들을 생생하게 구현한다. 다음 달 9일 개봉.

■고구마지수 : 2개

■수면제지수 : 1개



https://naver.me/xxYtnERz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투슬래시포 X 더쿠 EVENT💫] 이사배가 만든 ‘엔젤릭 베이스 2종’ 체험 이벤트! 738 11.06 71,98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559,88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338,49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521,225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887,37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213,37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96,28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0 20.05.17 4,757,43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235,20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986,51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6539 기사/뉴스 안방극장 눈도장 콕, '조립식 가족' 서지혜와 '정숙한 세일즈' 김정진 9 23:39 1,071
316538 기사/뉴스 광주 유해, 제주4.3 유족 DNA “일치”…행방불명 75년만에 가족 품으로 25 23:16 1,975
316537 기사/뉴스 "두달 만에 집 한채가 사라져"…삼성전자, 떨어지는 칼날 받은 개미들 '아우성' 6 23:15 1,781
316536 기사/뉴스 "전두환 찬양 공원 막아달라" 합천 시민들 국민청원 7 23:14 630
316535 기사/뉴스 배낭 메고 걷는 ‘러킹’, 일반 걷기보다 그리 좋다고? 16 23:03 2,489
316534 기사/뉴스 여성들 우유 매일 마셨더니…섬뜩한 연구 결과 나왔다 39 22:43 7,833
316533 기사/뉴스 [속보]남친집서 심장 관통 흉기 사망 20대女…남친은 “스스로 찔렀다” 224 22:23 22,540
316532 기사/뉴스 일본 가수 내한 공연서 '일본인들이 한국인 집단폭행' 사태 발생 247 22:19 37,125
316531 기사/뉴스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대학교수였대요"…갈 곳 없는 5060 39 22:10 4,790
316530 기사/뉴스 피겨 이해인, 성추행 누명 벗고 자격 회복…"훈련에만 매진" 22 21:49 2,542
316529 기사/뉴스 “기안84는 떼돈 벌었는데” 무려 100억원 날려…네이버도 당했다 ‘충격’ 304 21:49 44,523
316528 기사/뉴스 [속보] ‘윤 퇴진’ 민주노총 조합원 구속영장 전원 기각 20 21:48 2,916
316527 기사/뉴스 경찰, 5살 사망 태권도장 CCTV 2달 치 복원..."140여 차례 폭행" +) 피해아동 어머니 댓글 51 21:48 4,194
316526 기사/뉴스 “바이든, 임기 종료 전 사퇴해 해리스 첫 여성 대통령 만들자” 25 21:43 3,468
316525 기사/뉴스 아이돌이 올린 ‘빼빼로 콘돔’…제조사는 왜 “죗값 받겠다” 했을까 4 21:37 1,916
316524 기사/뉴스 [SC이슈]故 송재림, 점심 약속한 친구가 첫 발견 후 신고…충격과 슬픔[종합] 55 21:24 16,220
316523 기사/뉴스 '보수 심장' 대구 대학가에 나붙은 "윤석열 탄핵" 대자보 28 21:21 3,129
316522 기사/뉴스 '파묘', 일본서 대성공...흥행 수입 1억엔 돌파 391 21:11 35,751
316521 기사/뉴스 이동욱, 데뷔 25주년 기념 교복 소화··나이 안 믿기는 만.찢.남 ('킹콩') 3 21:10 1,408
316520 기사/뉴스 오늘 MBC 뉴스데스크 앵커 클로징 멘트🗞️ 292 20:58 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