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당신은 ‘보통의 가족’입니까 [편파적인 씨네리뷰]
576 6
2024.09.25 18:20
576 6
KBeysa

■편파적인 한 줄 평 :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자, 유죄.

당신은 ‘보통의 가족’입니까. 두 시간 내내 영화가 던지는 질문에 단연코 자신 있게 ‘나는 보통’이라고 대답할 수 있는 이가 있을까. ‘가족’으로 엮인 이들이 ‘폭행 치사 사건’에 얽히면서 겪는 내적 변화를 촘촘하게 엮어낸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이, 다크초콜릿보다 더 딥(deep)한 화두를 던진다.

‘보통의 가족’은 저마다 신념을 갖고 살던 변호사 재완(설경구)과 지수(수현) 부부, 의사 재규(장동건)와 연경(김희애) 부부가 자녀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서스펜스물이다.


aMLlfQ

잘 짜인 올가미 같다. 사회적 가치가 서로 다른 4명의 인물이 자녀들의 폭행 치사 사건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과정을 아주 촘촘하고도 섬세하게 보여주면서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올가미로 휘감아버린다. 유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등에서 특유의 섬세한 터치를 보여줬던 허진호 감독 역시 소품 하나, 대사 하나 허투루 배치하지 않고 정확하게 ‘수미쌍관’ 형식으로 전개, 안정된 구조를 완성한다. 덕분에 자극적인 소재와 강렬한 엔딩에 도파민만 터지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전달하려는 깊은 메시지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란 질문을 계속 곱씹으며 고민할 수도 있다. 그만큼 여운이 길다.

간간이 첨가된 블랙코미디 요소는 무거운 무게를 조금이나마 환기한다. 가족 간 서열이나 경제력 차이에서 오는 묘한 신경전은 공감을 잡는 한편, 웃음보를 자극하는 데에 주효하다. 일상에서 잡아낸 아주 소소한 디테일이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한다.



한편의 문학을 깊게 들여다본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이는 관객 취향을 고려한다면 양날의 검이다. 팬데믹 이후 바뀌어버린 극장 소비 패턴 때문이다. 큰 스크린에서 극장용 문학을 소비하는 것을 즐기는 이에겐 의미 있는 시간이겠지만, 가볍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그럼에도 진득하게 앉아 어둠 속에서 여러 생각할 거리를 마주할 수 있다는 점에선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작품의 축을 이루는 네 명의 배우들 밸런스는 안정적이다.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은 저마다 목적과 신념이 다른 캐릭터들을 생생하게 구현한다. 다음 달 9일 개봉.

■고구마지수 : 2개

■수면제지수 : 1개



https://naver.me/xxYtnERz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로마티카] 환절기 휑~해 보이는 정수리가 고민이라면?! 뿌리부터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영양 헤어 토닉 <로즈마리 루트 인핸서> 체험 이벤트 698 09.20 70,67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755,80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408,76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321,953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650,89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739,15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750,61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302,59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813,67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459,18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10151 유머 아파트 섹스폰 동호회 회원모집. jpg  20:23 167
2510150 이슈 말 "알았어 산책 갈게 가면 되잖아!!!!" 20:23 55
2510149 이슈 강레오 : 다치지마.. 11 20:20 1,206
2510148 기사/뉴스 "고귀한 선남선녀...궁궐 솟아" 낯 뜨거운 반포 래미안 찬양가 7 20:20 316
2510147 기사/뉴스 ML·NFL ‘리빙 레전드’ 디온 샌더스 “오타니는 마이클 조던, 톰 브래디와 같은 GOAT” 극찬 1 20:18 48
2510146 이슈 안성재 셰프가 태운 생선을 버리고 멘토 셰프한테 들었던 욕보다 무서웠던 말 5 20:18 1,303
2510145 기사/뉴스 넷플 살리고 티빙도 살렸다…반응 심상치 않은 예능 제작진 정체 5 20:18 1,534
2510144 유머 방금 전 영통팬싸 앤톤: 잠깐만... (인스타에) 뭐...가 올라왔어요...? 팬: 그흫... 너가 벗고 있던뎋...! 4 20:17 831
2510143 기사/뉴스 [KBO] KIA·삼성·LG·두산 31년 만에 PS서 우승 경쟁 8 20:16 677
2510142 이슈 “내일 전역인데…아들만 오지 않는구나” 채상병 어머님의 편지 10 20:14 490
2510141 기사/뉴스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전직 이사장, 강제추행 혐의 검찰 송치 2 20:13 194
2510140 유머 [흑백요리사] 사람마다 갈리는 백종원vs안성재 취향 33 20:12 1,740
2510139 정보 네이버페이 인스타 팔로우 180원 12 20:12 606
2510138 기사/뉴스 채상병 전역 D-1‥대통령, 'VIP 격노설' 질의에 "국가안보" 1 20:12 234
2510137 유머 밥, 술, 회, 전 먹고싶다.x 20:10 590
2510136 기사/뉴스 [알고보니] 검찰의 '수심위 결론 뒤집기' 과거사례 따져보니 20:10 105
2510135 유머 똑똑해지고싶어서 신문이랑 칼럼구독해서 읽는데 2 20:10 950
2510134 유머 왕대구리 루이바오🙄 16 20:09 943
2510133 팁/유용/추천 나만 알고 싶지만 이미 유명한 '도매택 브랜드' 추천.threads 30 20:09 1,844
2510132 기사/뉴스 자충수 된 반쪽 수사심의위‥논란 자초한 검찰 1 20:08 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