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2000만원으로 결혼 가능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어떻게 보면 부끄럽고, 어떻게 보면 부끄러울 이유는 없지만 둘 합쳐 여윳돈이 2000만원 정도인 데 결혼을 결심했다"며 "사치 없이, 열심히 살고 있지만 두 사람 모두 고시 공부와 집안 환경 탓에 모은 돈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 준비하는 선배 분들 조언, 유튜버분들 사연 등 보니 요즘 기본 식대가 1인당 5만원을 가볍게 넘어가고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를 보면 드레스 빌리기만 해도 돈 100은 가볍게 나가더라. 저 같은 사람도 결혼 가능할까요"라고 전했다.
또 다른 글쓴이는 '결혼할 때 비용' 제목에 글에서 "양가 부모님의 지원이 아예 없다는 가정하에 일단 서울이 직장이라 서울 살아야한다"며 "집은 크기같은 것은 전혀 상관없습니다. 오피스텔도 괜찮고 깔끔하기만 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혼식은 스몰로해도 좋고, 평범하게 해도 좋다. 예물도 주고받지 않아도 괜찮다"며 "아주 대략적으로라도 얼마를 수중에 가지고 있어야 결혼이 가능한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작년 8월 발표한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에 따르면 결혼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청년 비중은 작년 5월 기준 36.4%로, 10년 전인 2012년보다 20.1%포인트 떨어졌다.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결혼자금 부족(33.7%)이 10명 중 3명을 넘어섰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남성이 40.9%로 여성(26.4%)보다 15%포인트가량 높았다.
특히 코로나19로 밀려있던 결혼 수요가 몰리면서 스드메와 예식장 식대 등 결혼준비자금이 대폭 뛰었다는 게 사회 분위기다. 지난 3월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핀다 오픈업'의 조사 발표에 따르면 작년 전국 예식장 1곳당 평균 매출은 약 5억3000만원으로 코로나19 발발 첫해인 2020년(2억100만원)에 비해 2.6배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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