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국내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합리적인 소비, 계획적인 지출을 원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체크카드 이용이 늘고 있다. 그간 체크카드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지만 신용카드를 덜 쓰고 체크카드를 더 쓰려는 경향이 이어지면서 발급 수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요노(YONO·You Only Need One·필요한 것은 하나뿐)' 트렌드에 따라 불필요한 소비를 지양하는 젊은 층이 증가한다는 점도 이 같은 현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체크카드 발급 수는 6236만9000장으로 전년동기(6144만1000장) 대비 92만8000장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체크카드 이용액도 27조932억원에서 27조5537억원으로 약 4605억원가량 증가했다.
이에 앞서 체크카드 발급량은 2016년 6788만5000장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17년 6741만9000장 △2018년 6656만4000장 △2019년 6603만6000장 △2020년 6574만9000장 △2021년 6265만4000장 △2022년 6127만6000장 △2023년 6129만7000장으로 감소세에 들어섰지만 올 2분기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신용카드 이용은 줄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통계청 '빅데이터 활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3~9일 국내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1년 전보다 0.8%(12주 이동평균)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1년 첫째 주 이후 줄곧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올 4월에는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를 기록한 뒤 이후부터는 증가율이 최대 1%대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20대 이하의 신용카드 이용 금액이 전년동기 대비 9% 감소하며 눈에 띄게 떨어졌다. 청년층이 지갑을 닫은 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소득 흐름이 안정적이지 않은 20대 이하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소비를 더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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