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곤충 연구의 선구자로 불리는 석주명 선생이 1930~40년대 한반도에서 수집한 곤충 표본 120여 점이 9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24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오는 25일 일본 후쿠오카의 규슈대로부터 석주명 선생이 한반도 전역에서 수집한 곤충 표본을 기증받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120여 점의 표본은 당시 일본의 곤충학자와 교류했던 석주명 선생이 기증 또는 표본 교환 등의 형태로 규슈대 연구실에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돌아오는 표본 가운데는 북한의 고산지대에서 채집된 ‘차일봉지옥나비’와 ‘함경산뱀눈나비’ 등과 같은 희귀종도 포함되어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규슈대 연구진과 함께 모든 표본 정보를 정리해 생물학 전문학술지 ‘저널 오브 스피시즈 리서치’(Journal of Species Research) 겨울호(12월 발행 예정)에 관련 논문을 투고했다. 또 ‘석주명 표본’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특별 전시 및 학술대회를 오는 11월 개최할 계획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석주명 선생 표본의 귀환으로 역사적·학술적으로 의미가 있는 귀중한 표본을 다수 입수했다”며 “이번 기증을 계기로 규슈대 곤충 연구자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돌아오는 표본 가운데는 북한의 고산지대에서 채집된 ‘차일봉지옥나비’와 ‘함경산뱀눈나비’ 등과 같은 희귀종도 포함되어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김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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