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의 폭로로 문제가 된 대한배드민턴협회 후원사 계약 문제에 대해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택규 회장이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자신을 둘러싼 해당 후원사와의 '페이백 논란'을 두고도 "후원 물품을 제대로 배분했다"고 주장했으나, 협회 내부 인사로부터 "문제가 있어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신고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해당 인사는 협회 집행부의 전원 사퇴를, 질의에 나선 국회의원은 김 회장의 협회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선수 발 난리 났는데 그냥 두고 봤나"
민형배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운동선수에게 신발은 얼마나 중요합니까.
홍명보 : 가장 민감하고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민 : (PPT로 안 선수 발에 생긴 물집 사진을 띄우며) 김택규 회장, 선수 발이 난리가 났는데 그냥 두고 보신 이유가 뭡니까. (그동안 해명을 통해) 규정 때문, 협약 때문이라면서요. 바꾸면 되잖아요.
김택규 : (후원사 요넥스와의 계약이) 4년간...
민 : 그것 때문에 그럼 4년간 안 선수가 저렇게 찡그리면서 경기했습니까.
김 : 신발 부분은 (4년은 아니고, 안 선수가 문제를 제기한 건 2023년) 아시안게임 이후입니다.
민 : 안 선수가 올해 1월 A4 용지 13장짜리 건의서를 협회에 올렸습니다. 봤습니까.
김 : 네, 봤습니다.
민 : 올림픽을 앞둔 선수가 신발 문제를 호소해요. 그럼 바꿔줘야 합니까, 아닙니까.
김 : 바꿔야 하는 입장인데요,
민 : 왜 안 바꿨냐고 묻는 겁니다. 규정, 협약 때문입니까.
김 : 네.
민 : 그게 협회장으로서 할 말입니까.
김 : 내가 개인적으로 바꾸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문제입니다).
민 : 그럼 협회장을 왜 해요? 그런 거 해결하라고 협회장 하라는 거 아닙니까. 지금이라도 그만두세요.
김 : 한 30, 40년 이어져 온 규정,
민 : 여보세요, 회장님. 국가대표가 신발이 안 맞아 불편을 호소하고 경기력이 떨어진다고 호소하는데 그걸 풀 생각을 해야 할 것 아닙니까. 규정·계약을 바꿔야 할 것 아닙니까.
김 : 네, 바꾸겠습니다.
민 : 왜 이제야 바꾼다고 합니까. 이 어린 선수가 올림픽을 앞두고 13장이나 되는 건의서를 제출했을 때는요.
김 : 그때 당시엔,
민 : 핑계 대지 마시고요. 또 같은 말씀을 계속하시네요.
김 : 어쩔 수 없는,
민 : 회장님! 어쩔 수 없는데 왜 거기 앉아 계세요.
김 : 회장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협회 내부 인사조차 "집행부 전원 사퇴해야"
민 의원은 '김 회장이 후원사로부터 셔틀콕 30%를 추가로 받는 페이백을 장부에 산입하지 않고 이를 절차 없이 임의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강하게 지적했다.
민 의원이 "페이백 이 문제는 왜 회장님 마음대로 하나"라고 묻자 김 회장은 "페이백이라 말씀하시면 저거하고, 후원 물품인데"라고 답했다. 이에 민 의원은 "그 말이, 그 말 아닌가"라며 "협회를 회장님 마음대로 움직이면 안 된다. 선수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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