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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향한 대중의 선입견도 강합니다. 황당한 드라마 내용을 보면 정신세계가 이상한 사람일 거란 말도 많습니다.
"'임성한'이 아니라 '실성한'이라는 악플이 있더군요. 빵 터졌어요. 다 자초한 거죠(웃음)." 임성한은 책날개에 "사실 신경정신과 진료 기록이 있어 건강보험 가입하려면 제약이 있을 수도 있다"고 고백(?)했다. 농담 한 스푼 버무려 밝힌 이유는 "첫 작품 '보고 또 보고' 쓸 때 불면증에 시달려 응급 신경정신과를 찾은 기록이 남아 있어서"란다.
―자초했다는 건 비난을 예상했다는 건가요?
"드라마는 시청률이 가장 중요해요. 한 드라마에 수많은 스태프가 매달려 있어요. 시청률이 몇 퍼센트라도 떨어지면 제작진 얼굴이 어두워져요. 당장 금전적 손실이 나고요. 방송국에서 땅 파서 드라마 만들 수는 없으니까 제작비는 나와야 합니다. 감동과 재미까지 주면서 수익 내면 좋겠지만, 제 역량이 감동까지 주기엔 부족해요. 둘 다 잡기 어려우면 재미라도 잡자는 주의입니다. 재미없어 채널 돌리게는 하지 말자고 맘먹고 세게 갔지요."
―방송국 요구도 있었나요?
"시청률이 생각보다 안 오를 땐 '작가님 독약 풀어주세요~'라고 전화 와요. 그러면 집에 있는 운동 기구에 올라 고민하다가 '쎈' 내용을 넣습니다. 그래 내가 욕먹고 시청률은 살리자는 심정으로. 나중에 비난 쏟아졌을 때 발 싹 빼는 연출자도 있었어요."
―이런 신랄한 비판도 있습니다. '시청률에 목매는 방송사 시스템이 낳은 기형적인 산물인 동시에 과연 예술이 무엇이고 재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존재'라고.
"드라마 대본은 예술이 아닙니다. 기술에 가깝지요. 드라마로 예술까지 논하는 것은 오버예요. 방송사 입장에선 수익 올리는 게 중요하고요."
―현실적이시네요. '막장 대모' '막장 창시자'. 이런 수식에는 이골이 났습니까.
"문영남 작가하고 둘이 세트죠(웃음). 그런데 신내림('왕꽃선녀님')이나 겹사돈('보고 또 보고') 이런 건 우리 주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소재입니다. 문 작가가 주로 쓰는 불륜 소재도 일상에 널렸어요. 그런데 막장이라고 해요. 할리우드 수퍼 히어로물에서 사람이 공중으로 뜨고, 손에서 거미줄 나오는 비현실적인 얘기는 황당하다고 하지 않으면서."
―욕과 악플이 아픕니까?
"'내가 쓸 때마다 기자들 투표해서 최악의 드라마로 뽑아? 그럼 보는 시청자들 수준이 다 최악이란 얘긴가?' 이렇게 사사건건 따졌으면 화병 났을 거예요. 전 개의치 않습니다. 드라마를 썼어도 적당히 썼으면 아무도 관심 안 가졌을 것을 최선을 다해 썼고, 매번 시청률 잘 나와 관심받으면서 악평도 많이 받았어요. 제가 선택한 삶이에요. 얻어지는 것, 잃는 것 둘 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견디는 거예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책의 클라이맥스인 마지막 장 '스트레스' 편에 가장 많은 분량으로 속마음을 에둘러 쏟아냈다. 억울한 맘이 전혀 없진 않아 보인다.
―3년 전 절필 선언을 했습니다. 이제 드라마는 안 쓸 건가요?
"정말 안 쓸 겁니다. 기사에 꼭 써주세요. 아직도 자꾸 방송사에서 연락이 오는데 이걸 보면 안 오겠죠(웃음)."
―책 말고 다음 계획은요?
"쓰고 싶은 건 참 많아요. 영화 시나리오 소재도 두 개 가지고 있어요. 하나는 '쎈' 거, 하나는 '나 홀로 집에' 같은 가족 영화요. 드라마와는 전혀 다를 거예요. 희곡, 수필도 쓸 거고요."
이슈 되게 재밌게 술술 읽히는 인기 드라마작가 임성한의 건강책 출간시절 인터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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