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m5F_-Ik6MWw?si=bswE2jFM6Jmr3fLy
지난 추석 연휴, 응급 상황의 임신부가 70곳 넘는 병원에서 거절당했단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고위험 산모들에겐 시설과 장비가 잘 갖춰진 병원에서의 진료가 절실한데, 의료 공백이 길어지면서, 이런 병원들 역시 고위험 산모 환자들을 감당하지 못하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응급 산모가 될까 무서워졌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아기나 나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걱정된다.'
최근 맘카페엔 "출산보다 의료 파업이 더 두렵다"는 임신부의 글들이 빼곡합니다.
조기 진통, 분만 관련 출혈이나 중증 임신중독증, 당뇨 등의 증상이 있는 이른바 고위험 산모들은, 출산 과정에서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될 위험이 높습니다.
신생아 집중 치료실이 갖춰진 상급병원이나 종합병원이 절실하지만, 이들의 종합병원급 이상 진료기관 이용률은 의료 공백 이후 10% 이상 떨어졌습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제왕 절개가 필요한 초위험환자만 받다 보니, 자연 분만 건수가 37% 넘게 줄었습니다.
올해 초 470여 명이던 전국 수련병원의 산부인과 전공의가, 이제는 고작 8명만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김진규/전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본원에 있는 산모가 쌍둥이를 낳는다, 그게 미숙아다' 그럼 교수 1명이 처치를 다 해 줘야 돼요. '외부에서 산모가 온다' 절대 받을 수가 없어요. 뺑뺑이를 돌 수밖에 없어요.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조만간 아마 큰 사고가 날 거예요."
요란한 저출생 대책이 무슨 소용이냐는 지적입니다.
[전진숙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면서 많은 예산을 지금 쏟아붓고 있습니다. 정작 축복받고 또 격려받아야 할 산모들은 불안에 떨고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 굉장히 모순적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정부는 고위험 산모의 이른바 '전화 뺑뺑이' 역시 예전에도 있던 문제라며, 따라서 의료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MBC뉴스 공윤선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76041?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