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의료 현장 곳곳에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묵묵히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은 환자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오늘도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 진천의 한 병원에서도 의료진의 노력으로 위급한 상황에 놓인 임산부의 소중한 생명을 지켰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병원 응급실 앞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다급하게 임산부를 옮깁니다.
퇴근하려던 간호사까지 달려와 환자의 상태를 살핍니다.
지난 13일 새벽 5시쯤, 청주시 오창읍에서 30대 임산부가 복통과 구토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119로 접수됐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청주의 병원 5곳은 의료진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수용 불가를 통보했고, 환자는 신고 2시간이 지나서야 진천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당시 환자는 자궁이 파열돼, 수술이 시급한 상태였습니다.
[강병희/산부인과 전문의 : "초음파를 보니 복강 안에 출혈이 고여 있고, 만약 그런 상황이 계속 오랫동안 지속됐다면 아마도 출혈성 쇼크로 산모가 되게 위험해지지 않았을까."]
이른 아침이었지만 산부인과와 외과, 마취과 전문의와 간호사들까지 투입돼 혈액을 7팩이나 수혈하는 수술 끝에 다행히 환자는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미 상태가 악화돼 임신 초기의 태아는 안타깝게 유산됐지만, 환자는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습니다.
[환자/음성변조 : "다른 병원에서 안 받으니까 여기 와서 (수술을 받았어요). 의사 선생님이랑 간호사 선생님께 정말 고맙습니다."]
이 병원은 지난 4월부터 산부인과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저출생 등 여파로 해마다 수억 원씩 적자가 예상되지만, 지역의 필수 의료를 위해 진료과를 확대한 겁니다.
https://v.daum.net/v/20240923192057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