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20세 때 무슨 기록을 세웠을까?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에서 70경기에 출전, 고작 홈런 5개에 도루 1개를 기록했을 뿐이다.
그러나 10년 후인 지금 그는 만화 같은 성적을 내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40-40에 이어 전인미답의 50홈런 50도루를 넘었고, 지금은 60-60에 도전하고 있다. 앞으로 또 무슨 기록을 세울지 모른다.
올해 20세 김도영(KIA)은 어떨까? 오타니와 비교할 수 없는 화려한 기록들을 양산하고 있다.
지난 8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2타점 11득점을 추가, 시즌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기록을 작성했다. 이는 KBO 역대 세 번째지만 최연소 기록이다.
올해 4월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작성한 데 7월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선 단타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때려내는 사이클링 히트도 기록했다. 4타석 안타를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 순서로 때려낸 것은 사상 최초다.
이어 8월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역대 9번째로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역시 최연소(20세 10개월 13일) 기록이다. 최소경기(111경기)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달에는 33호 홈런을 쳐 최연소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시즌 135경기에서 타율 0.344, 37홈런, 105타점, 135득점, 39도루, OPS 1.064를 기록 중이다.
그리고 23일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 첫 타석에서 김도영은 삼성 선발 좌완 이승민의 3구째 커터를 중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 홈런으로 김도영은 올 시즌 136번째 득점으로 2014년 서건창의 135득점 기록을 10년 만에 넘어섰다. 이후 2개의 득점을 추가, 138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홈런 1개와 도루 1개를 추가한 김도영은 국내 선수 최초의 40홈런 40도루 기록 달성에 홈런 2개만 남겨놓고 있다. 남은 5경기에서 2개만 치면 된다.
오타니의 초라했던 20세 기록과는 너무 차이가 난다. 10년 후 김도영은 어디서 어떤 기록에 도전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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