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공급 과잉? 왜 여전히 비싸지?… 이상한 ‘한우 경제학’
1,577 1
2024.09.24 08:26
1,577 1

코로나 지원금에 사육 수 대폭 늘려
개체 수 조절 논의했지만 합의 못해
가격 떨어져도 소비자 체감 어려워
농협 차원 감축 대책도 실효성 의문

 

경기도에 거주하는 50대 주부 A씨는 “최근 가족과 등심을 구워 먹을 생각에 마트에 들렀으나 대용량이거나 불고기용 부위에만 할인이 크게 들어가 결국 고기를 내려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할인 행사를 한다고 해도 부담이 큰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우 농가는 공급 과잉과 사료값 인상 등으로 “키우기만 해도 적자”라고 아우성치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비싼 소고기 가격에 소비에 주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일시적으로 한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사육 두수를 크게 늘린 후 적기에 개체수를 조절하지 못한 것도 현재 ‘한우 파동’의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

 

23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제공하는 축산유통 정보에 따르면 한우 등심 1등급 가격은 100g당 8637원으로 지난해(9130원) 및 평년(9837원) 수준보다 낮다. 안심 1등급 100g 평균 가격도 1만1688원으로 지난해(1만2686원)와 평년(1만2842원) 대비 낮다.
 

 

반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한우 가격은 이보다 높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한우 가격은 이날 기준 한우 등심(구이용, 냉장) 1등급이 100g당 1만4267원, 홈플러스는 9170원에 판매됐다. 한우 판매 식당의 경우 대형마트에 비해 가격 탄력성이 떨어져 가격 하락을 체감하기 더 어렵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무래도 전반적인 장바구니 물가가 높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등심 등 인기 부위는 체감할 만큼 가격 하락이 어려운 것도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체감할 정도는 아니어도 한우 가격이 떨어진 건 한우 사육 두수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 크다. 통계청의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2020년 1분기만 해도 319만7414마리였던 한·육우 마릿수는 1년 사이 337만3344마리로 늘었다. 2021년 2분기부터는 350만 마리를 넘어선 데 이어 2022년 2분기에는 373만 마리를 넘는 등 370만 마리를 넘는 분기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도매가가 떨어진 것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됐다.

 

당시 한우 사육 두수 증가는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이 계기가 됐다.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후 한우 수요가 늘었고, 한우 도매가격도 치솟았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거세우 ㎏당 가격은 2020년 2만1241원, 2021년엔 2만2667원으로 지속적으로 올랐다. 이는 평년 대비 각각 15.1%, 19.7% 높은 수준이었다. ‘돈이 된다’고 생각한 농가는 소 사육을 늘렸다. 하지만 이후 금리 인상과 내수 부진 등이 겹치며 한우 수요가 쪼그라들었다.

 

당시 농가와 정부 간 개체수 조절 등에 관한 논의가 있었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우 가격이 높을 때 미리 개체수를 조절해 가격 안정을 대비해야 했지만 농가 입장에선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개체수를 늘려 빠르게 도축시키면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부 입장에서도 한우산업이 호황인 상황에서 개체수 조절을 위한 인센티브 지급 등 정책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부담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뒤늦게 한우 농가에서 상경 시위를 하는 등 사태가 악화하자 정부는 한우 13만9000마리 감축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암소 1만 마리를 농협 차원에서 줄이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사육 규모를 조절하지 않으면 향후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우산업이 장기간 좋지 않으면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그렇게 되면 소 한 마리가 도축되는 데까지 걸리는 약 3년의 기간이 지나면 그땐 또 소고기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이 발생해 소비자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726571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템포] “밤새지 마세요, 아가씨” 댓글 이벤트 283 09.23 28,96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729,65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398,95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293,597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608,46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725,58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737,92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1 20.05.17 4,285,56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791,59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442,03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0270 기사/뉴스 "권도형 한국행 좌절되면 미국서 실형 마쳐야 한국 송환 가능" [법조계에 물어보니 511] 2 11:12 183
310269 기사/뉴스 [단독] 달리는 열차서 '뻐끔'…작년 KTX·SRT 흡연 153건, 매년 증가 30 11:05 899
310268 기사/뉴스 2019년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전문가가 뽑은 최고의 작품,감독,배우 4 10:57 751
310267 기사/뉴스 주가조작에 계좌 '활용당했다'는데…"김건희-이종호, 40차례 연락" 6 10:57 457
310266 기사/뉴스 [단독] 화사부터 김연자까지…'이영지의 레인보우' 첫 회 게스트 6 10:57 1,145
310265 기사/뉴스 ‘백인 우월 전파하자’ 테러그램 운영한 美 30대 기소 10:55 231
310264 기사/뉴스 장수원 "♥지상은, 46세 임신…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가져" 34 10:50 4,106
310263 기사/뉴스 [단독] 뉴진스 다니엘, 친언니 올리비아 데뷔곡 피처링 28 10:48 2,991
310262 기사/뉴스 '日 오타니만 있나?' 韓 김도영, 홈런에 도루까지 40-40 보인다 16 10:47 800
310261 기사/뉴스 [공식] 이무진, 10월 7일 '만화' 발표…열정 록키드 무드 샘플러 공개 2 10:35 536
310260 기사/뉴스 베란다 콘크리트로 시신 덮어‥16년 만에 검거.gisa 3 10:34 1,194
310259 기사/뉴스 [단독]“의대 준비?” 2학기 서울대 1학년 813명 무더기 휴학…자연계 4명 중 1명 28 10:27 1,495
310258 기사/뉴스 태도 바꾼 텔레그램 CEO “범죄자들 아이피, 정부에 넘기겠다” 236 10:25 14,026
310257 기사/뉴스 [단독]이제훈·한지민, 김혜수 잇는 청룡영화상 새 MC 낙점 33 10:18 3,270
310256 기사/뉴스 [KBO] 7만장 팔린 KIA 김도영 유니폼…마킹키트 판매량도 압도적 1위 11 10:18 1,377
310255 기사/뉴스 빽가 "김종민 '여친 ♥공개연애'로 오픈, 결혼 먼저 하지 않을까" 2 10:17 1,633
310254 기사/뉴스 일본 야구 주니치 16년 만에 관객 동원 230만명 돌파 농후 요인은 「인스타 사진」과 「오타니 쇼헤이 효과」 10:15 380
310253 기사/뉴스 [속보] 尹 "지자체 재난관리기금 비상진료에 사용토록 특례 신설" 25 10:09 1,024
310252 기사/뉴스 [속보] 尹대통령 "체코 원전 관련 근거없는 낭설 개탄스러워" 42 10:05 1,635
310251 기사/뉴스 장나라 "김준한과 20년 전 가수·드러머로 만나…아직 일하는 내가 신기"[인터뷰]④ 2 10:04 1,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