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상암동 사옥 전경. [한샘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한샘이 사옥까지 파는 강수를 내놨다. 업계 1위 가구 회사가 사상 처음으로 선두 자리를 내주자 내놓은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오는 24일 그래비티자산운용(그래비티일반사모부동산투자회사제8호)으로부터 서울시 마포구 성암로 179에 위치한 상암 사옥에 대한 매각 대금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상암 사옥 매각은 지난 달 30일 이사회를 통해 확정됐다. 당시 이사회는 그래비티 측에 3200억원에 상암 사옥을 매각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한샘 자산총액의 30%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당시 한샘이 밝힌 매각 배경은 미래 재원을 확보해 기업 가치 제고 등 회사의 지속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한샘은 최근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비즈니스 효율화 ▷브랜드 고도화 ▷ESG 경영 강화 ▷기업문화 재정립 등의 전략을 밝힌 바 있다.
다만 한샘은 사옥을 매각한 뒤에도 현 사옥을 임차해 사용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한샘은 지난 2017년 현 사옥을 1485억원에 매입했다. 매입 7년 만에 2배 넘는 차익을 남기게 됐다.
한샘의 사옥 매각은 현 대주주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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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팬데믹이 끝나고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오면서 한샘 실적이 꺾이기 시작했다. 2022년 매출은 2조원에 그쳤고 사상 처음 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김유진 IMM 오퍼레이션즈본부장을 대표로 선임하고 2023년에는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지만 매출은 1조9000억원대로 줄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960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기준 현대리바트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현대리바트는 상반기 매출 1조17억원을 기록했다. 한샘은 이미 지난 1분기 매출 4859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5000억원을 넘긴 현대리바트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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