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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180억 투입한 '한강 마리나'…운영사 못찾아 석달째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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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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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한강공원 '서울수상레포츠센터' 가보니
입구부터 출입금지 테이프
요트 4대·보트 1대 덩그러니
운영권 단독입찰 나선 사업자
막판에 사용료 못내 결국 취소
재공고 냈지만 입찰자 없어
"왜 개관 안 하나" 민원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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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찾아간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 내 서울수상레포츠센터. 센터로 진입하는 데크길 입구는 공사용 테이프로 칭칭 감긴 채 막혀 있었다. 60척 이상의 배를 한 번에 보관할 수 있다는 수상 정박 시설에는 요트 4대와 작은 보트 한 척만 보였다. 카페와 교육시설이 입주했어야 하는 지상 2층 건물은 불이 꺼진 채로 비어 있었다. 한낮인데도 오가는 사람이 없었다. 200m 떨어진 곳에서 성업 중인 편의점 '한강르네상스1호점'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서울시가 지난 6월 개관한 서울수상레포츠센터가 석 달째 운영하지 못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이곳은 서울시가 한강 호텔, 한강 마리나 등과 함께 한강 수상 이용을 활성화하는 주요 거점으로 꼽은 곳이다.

 

23일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에 따르면 서울수상레포츠센터는 현재 운영이 중단돼 있다. 지난 5월 '글로벌코리아'가 센터 운영 업체로 선정됐는데, 이 업체가 7월 말까지 1차 사용료를 납부하지 못해 낙찰 결정이 취소됐다. 당초 서울시는 6월 개관한 후 시범 운영을 거쳐 8월 중 센터를 정식 운영할 계획이었다. 서울시는 지난달과 이달에 운영 업체를 찾는 재공고를 올렸지만 입찰자가 없어 두 차례 유찰됐다. 이 과정을 거치는 동안 서울시가 184억원을 들여 지은 서울수상레포츠센터는 문을 열지 못한 채 여름 성수기를 흘려보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관식에서 "서울수상레포츠센터를 통해 그레이트 한강, 활성화된 한강 수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시가 여름철에 맞춰 서울수상레포츠센터 개관을 서두르면서 업체 검증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시는 전문법인에 의뢰해 감정평가를 받은 후 최저 입찰가를 11억6000만원으로 제시했는데, 처음 운영 업체로 선정된 곳은 16억원 이상을 써내면서 단독 입찰했다. 낙찰받았다가 취소된 글로벌코리아는 업체 홈페이지에 따르면 안동 월영교에서 관광 상품인 '문보트'를 운영한다. 업종은 선박 및 수상 부유 구조물 건조업으로 분류돼 있다. 이 회사는 관광용 레저 선박 제조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지원센터나 편의시설 등을 운영한 경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8월 정식 개관 시일을 맞추지 못하자 '언제 여느냐'는 이용 문의도 몇 달 새 크게 늘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이달 12일까지 서울수상레포츠센터 관련 이용 문의는 93건 들어왔다.

 

서울시는 최대한 빠르게 신규 사업자를 찾아 센터 운영을 정상화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사업자를 정하더라도 인테리어 공사 등을 진행하려면 한 달 이상 소요돼 카페 등 실내 시설은 사실상 연내 오픈이 어렵다. 서울시는 운영 사업자 선정이 더 늦어질 것에 대비해 관리를 맡을 용역 업체 선정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개관이 지연돼 시민 이용에 불편이 있고 9~10월 태풍에 대비해 시설물 관리 등이 필요하다"면서 뒤늦게 유지관리 용역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이유진 기자]

 

출처> https://v.daum.net/v/20240923175101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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