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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가격이 치솟은 22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의 판매대에 배추가 놓여 있는 모습(왼쪽), 한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한 배추 한 포기 가격이 2만2000원으로 표시된 모습./뉴스1, 온라인커뮤니티
올 여름 유난히 더운 날씨에 배추 작황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배추 값이 치솟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는 소비자 가격이 2만원이 넘는 배추가 등장하면서 ‘김치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하나로마트 배추값’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 속 국내산 배추 한 포기의 가격은 2만 2000원으로 표시돼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우리 집 근처 식자재 마트는 배추 두 포기에 3만원이더라” “이마트는 9000원 정도던데. 가격 미쳤다” “제일 싼 게 1만 6000원이었다. 다 2만원대다” 등 저마다 인근 마트의 배추 값을 공유하는가 하면 “올해 김장은 포기한다” “김치도 무서워서 못먹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맘카페 회원은 “배추 때문에 비상”이라며 “가족들 여기저기 마트에 가보라고 하고 제일 저렴한 곳에서 산다고 샀는데도 세 포기에 5만원이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우보다 비싼 배추라는 말이 실감 난다”며 “배춧국 뜨기 손 떨린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배추 상품 한 포기당 소매가격은 8989원으로 나타났다. 19일에는 9337원을 기록해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1년 전(6193원) 대비 69.49%, 평년(7217원) 대비 32.65%가 각각 오른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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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까지 배추 가격 불안이 이어질 우려도 나온다. 10월 중순부터 12월까지 출하되는 가을배추는 고랭지 배추와 달리 산지가 전국구이기 때문에 출하량이 많아 찬바람이 불면 배추가격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9월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출하량이 적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이달 초 “한국의 기후 변화로 배추의 품질과 생산량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기후 변화가 심해지면 한국이 언젠가는 배추를 재배할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하연 김치 장인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우리나라는 여름엔 배추김치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