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이기도 하고 가방에 달면 귀엽고 예뻐서 늘 달고 다녀요."
직장인 백모씨(26)는 요즘 자주 드는 가방마다 디자인과 색이 어울리는 인형 키링이 하나씩 달려 있다. 백씨는 "얼마 전 일본 여행을 갔다가 그때 매고 있던 초록색 가방에 '찰떡'인 키링을 사서 달았다"며 "주변에 안 달고 다니는 친구들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백팩, 핸드백 할 것 없이 가방에 '인형 키링'을 단 성인이 늘고 있다. 좋아하는 캐릭터 인형을 매다는가 하면 직접 만든 인형으로 가방을 꾸미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개성을 중시하는 세대 특성에 '애착 인형'을 숨기지 않는 트렌드가 더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행 승무원 윤모씨(34)의 캐리어에는 어른 주먹 크기의 보라색 인형이 달려있다. 윤씨는 "승무원 대부분이 캐리어와 세컨드백에 '애착 키링'을 단다. 각자 취향에 따라 꾸미는데 '쿠로미' 캐릭터가 귀여워서 직장 선배와 맞췄다"며 "인형 모양의 동전지갑이라 해외에서 크루 버스 운전기사들한테 줄 현금을 보관할 수 있어 유용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씨(28)는 "고등학교 때부터 '미니언즈' 팬이라 가방에 미니언즈 인형을 달았다"며 "미니언즈를 달고 다니면 보기에 귀엽기도 하고 버스를 기다리거나 할 때 만지작거리면 말랑말랑한 감촉에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어른일지라도 대부분 애착에 대한 결핍이 있고 예전에는 그런 걸 감췄다면 요즘 젊은 친구들은 밖으로 드러내는 편"이라며 "애착 대상으로서 인형을 늘 소지해 마음에 위안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보여주면서 개성을 드러내는 측면도 있다"며 "예쁘고 화려한 인형을 자랑하는 게 아니라 못난이 인형일지라도 애착의 대상으로 삼고 갖고 다닌다. 개성 있는 세대이므로 이러한 것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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