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수백만원 못 갚아… 20대 신용불량자 6만명
2,396 29
2024.09.22 22:06
2,396 29
스물여덟 살 김모씨는 신용유의자(옛 신용불량자)다. 2017년 무작정 서울로 온 그에게 저축은행은 연 10%대 금리로 400만원을 빌려줬다. 그는 “몇 달 치 생활비를 어렵지 않게 빌릴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고 했다. 카드사, 인터넷은행 등에서 돈을 빌려 쓰던 그의 빚은 결국 2850만원까지 불었다. 김씨는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채무 조정을 받은 후, 일자리를 찾기 위해 국비 지원으로 영상 편집 학원에 다니고 있다. 그는 여전히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하고, 대부분의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다.

김씨와 같은 20대 신용유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9일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의원실에 따르면, 올 7월 말 한국신용정보원에 신용유의자로 등록된 20대는 6만5887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5만2580명)보다 25.3% 급증했다.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부터, 빚에 미래를 저당 잡힌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신용유의자는 원금과 이자를 3개월 이상 못 내는 등의 이유로 한국신용정보원에 등록된 이를 말한다.

20대 신용유의자의 증가 속도는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빠르다. 전체 신용유의자는 2021년 54만8730명에서 올 7월 59만2567명으로 약 8% 늘었다. 20대 신용유의자 증가율(25.3%)이 전체 평균(8%)의 3배를 웃돈다.

그래픽=김하경

그래픽=김하경
청년들이 어마어마한 빚을 갚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신용유의자까지는 아니지만 1개월 이상 빚을 연체한 청년 연체자 대다수는 수백만 원 정도의 대출을 갚지 못한 소액 연체자다. 신용평가회사(CB)에 단기 연체 정보가 등록된 20대는 지난 7월 말 7만3379명이다. 이 중 연체 금액이 ‘1000만원 이하’인 경우는 6만4624명으로 전체 연체자의 88%에 달했다. 20대 연체자 10명 중 9명은 소액 채무자라는 뜻이다.

직업이나 자산이 부족한 20대는 은행 등 1금융권에서 빚을 내기는 쉽지 않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지만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카드사 등 2금융권에 발을 들였다가, 연체로 신음하는 잠재적 신용불량자가 되기 쉽다.

9일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연령대별 카드사 리볼빙 잔액·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에서 리볼빙을 이용한 회원 중 29세 이하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2.2%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보다 연체율이 높은 연령대는 60대 이상(2.6%)밖에 없다. 리볼빙은 카드 대금의 최소 10%만 우선 갚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넘겨 갚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카드 대금을 갚기 어려운 이용자들이 일단은 당장 연체를 막기 위한 용도로 쓴다.

그래픽=양진경

그래픽=양진경
◇20대 개인 회생 신청, 1년 새 45% 증가

빚더미에 눌린 20대가 법원에 개인 회생을 신청하는 사례도 해마다 늘고 있다. 작년 20대가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한 개인 회생 사건은 3278건으로 2022년(2255건)보다 45% 증가했다. 2021년(1787건)과 비교하면 83% 늘었다.

전체 회생 신청자 중 20대 비율은 2021년 상반기 10.3%였던 것이, 작년 말에는 17%로 올랐다. 회생법원은 “최근 가상 화폐·주식 투자 등으로 20대의 경제활동 영역이 확대된 결과”로 보고 있다.

좋은 일자리를 찾아… -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중앙대에서 열린 취업 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최근 고물가와 구직난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20대 청년층이 늘고 있다. 금융권에서 빌린 돈을원본보기

좋은 일자리를 찾아… -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중앙대에서 열린 취업 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최근 고물가와 구직난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20대 청년층이 늘고 있다. 금융권에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유의자(옛 신용불량자)가 된 20대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박상훈 기자
생활고에 빚을 지게 된 청년들도 적지 않다. 서울시복지재단 청년동행센터(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만 29세 이하 청년 중 처음 빚을 지게 된 원인으로 ‘생활비 마련 때문’이라는 응답이 59%로 과반을 넘었다. ‘주거비’(18%)나 ‘사기 피해’(12%), ‘학자금’(10%)으로 빚을 지게 됐다는 응답도 있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57703?sid=101

목록 스크랩 (0)
댓글 2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로마티카] 환절기 휑~해 보이는 정수리가 고민이라면?! 뿌리부터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영양 헤어 토닉 <로즈마리 루트 인핸서> 체험 이벤트 595 09.20 43,23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694,61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371,75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254,67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579,88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705,97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730,44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0 20.05.17 4,271,63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779,56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430,15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07031 유머 모니카의 이상형은 유머러스한 사람 00:27 111
2507030 이슈 233년만에 컴백한다는 아이돌 2 00:27 128
2507029 이슈 곽민선아나운서 한테 고소 또 당할 예정인 펨코.jpg 00:26 474
2507028 이슈 전지현 데뷔후 최초로 담배씬.jpg 00:25 555
2507027 유머 팬들 사이에서 방금 나온 에스파 인트로 영상 음원과 비슷하다고 말나오는 것 11 00:22 1,811
2507026 이슈 원피스 알라바스타까지 본 사람이라면 풀 수 있는 원피스 모의고사 4 00:21 250
2507025 이슈 현재 충격사실 고백으로 팬들 혼란스럽게 만든 아이돌 18 00:20 3,165
2507024 이슈 방탄소년단 제이홉 인스스 (feat.아이유콘) 8 00:20 878
2507023 이슈 9년 전 오늘 발매♬ 타키 & 츠바사 '山手線内回り ~愛の迷路~' 00:20 40
2507022 이슈 이번에도 씨디피처럼 재밌는 거 나올 것 같은 에스파 (궁예) 9 00:19 852
2507021 유머 최강록: 멋있는거 보여드리겠습니다 짠..ㅎ 5 00:19 1,139
2507020 이슈 지금봐도 군침도는 김삼순에 나온 비빔밥 10 00:19 884
2507019 정보 충격실화, 2025년 1월 1일까지 100일 남았음 4 00:18 260
2507018 이슈 야구선수 덩치 체감 10 00:17 1,530
2507017 유머 실시간 떡볶이 먹으면서 무도 시청 라방중인 무도키즈 명재현 4 00:16 996
2507016 이슈 (혐주의) 인스타에서 너무하다고 난리 난 랍스터 식당 164 00:14 10,161
2507015 이슈 울집 댕댕이 그대로컸어.. 8 00:14 1,295
2507014 이슈 공무원시험 8년차 유튜버 근황.jpg 56 00:13 4,443
2507013 이슈 15년 전 오늘 발매♬ 이키모노가카리 'YELL/じょいふる' 00:12 56
2507012 이슈 손해보기 싫어서 9화 예고 1 00:12 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