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울 혜화역에서 열린 ‘딥페이크 성착취물 엄벌 촉구’ 시위. 연합뉴스
목소리 내 심각성 알리고파
피해자 위로, 가해자엔 경고
정부·정치권, 방치 책임져야
딥페이크 성착취물 사건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 ‘인격살인’에 해당하는 중범죄가 학교·군대·가정을 파고들도록 내버려둔 책임을 정부와 정치권에 묻는 목소리다. 2016년 ‘페미니즘 리부트(reboot·재시동)’의 계기가 된 강남역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매주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18년 6차례 시위를 이어가며 인파가 운집했던 서울 종로구 혜화역에서도 지난 21일 검은 옷을 입은 시민 5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딥페이크_엄벌하라’ 해시태그 운동이 이어졌다. 다시 거리로 간 여성들에게 이유를 물었다.
대학생 조혜원씨(24)는 “많은 여성들이 거리에서 목소리를 내야 딥페이크 범죄도 심각성이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매주 집회에 참여하는 이유를 말했다. 조씨는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이유로 더 조심하라는 사회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거리에서 더 많이, 더 크게 소리친다고 했다.
그는 “국가·사법부·경찰의 방치를 더는 참지 않겠다는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이라며 “세상을 바꾸는 것은 ‘우리’라는 믿음으로 거리에 나왔다”고 했다.
...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321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