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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주몽 이전부터 이미 존재했으며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된 나라라는 고구려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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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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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구려는 몇 년이나 된 나라일까?

 

<삼국사기>는 주몽이 기원전 37년에 고구려를 건국을 하여

당나라의 침공에 의해 서기 668년에 멸망했다고 기록을 하였습니다.

705년 동안 존속이 된 나라라는 것이지요.

이는 고구려 왕실의 공식 입장이기도 한데요. 

그런데 고구려를 멸망시키러 온 당나라 사람들은 좀 다른 말을 합니다.

 

 

 

<신당서> 동이열전

 

그리고 고려비기(高麗秘記)에 ‘9백년이 못되어 80대장에게 멸망한다(不及九百年, 當有八十大將滅之)’고 하였는데, 

고씨(高氏)가 한나라때부터 나라가 있은지 지금 9백년이 되고

 

 

 

당나라의 가언충은 고종에게 고구려가 '한나라(기원전 202년~서기 8년)'대로부터 900년이 못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당나라 사람은 고구려가 800년이 넘은 나라라고 말한 것인데요. 

당나라 사람들은 왜 고구려 왕실이 주장하는 것보다 고구려가 더 긴 역사를 가졌다고 말을 하는 것일까요?

 

 

고구려 왕실은 '주몽'을 자신들의 시조로 정하면서

주몽 이전에 있었던 고구려 역사를 모두 자국 역사에서 제외시켜버렸습니다.

<삼국사기>는 고구려 왕실이 남긴 기록이 필사에 필사를 거쳐 남게 된 것이라서

고구려가 705년이 된 나라라고 한 것인 반면,

당나라 사람들은 '주몽 이전의 고구려'의 존재를 자신들의 역사서를 통해서 알고 있는 것이지요.

 

 

 

2. 고구려는 언제, 어디서 생겨난것일까?

 

 

초기 고구려는 압록강 중상류 지역을 공간적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초기 고구려인들은 '적석묘'라고 하는 외부와 구별되는 아주 독특한 묘제를 사용했는데요.

'적석묘'란 한자 뜻 그대로 돌을 쌓아 올린 무덤이란 뜻입니다.

 

나중에 초기 백제사를 할 때 다루겠지만 한강 유역에도 적석묘가 발견이 되어 

백제인들이 고구려에서 넘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기도 하지요. 

 

여러 고고학적 연구에 따르면 압록강 중상류 지역에서 적석묘가 등장하는 것은 기원전 3세기 후반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적석묘를 배경으로 한 집단이 언제 고구려라는 나라를 만들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확한 기록이 없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건국자가 누구인지도 모릅니다. 기록이 없으니까요.

어떻게 건국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이 역시 기록이 없으니까요.

 

후대의 고구려 왕실은 '주몽'을 시조로 삼으면서 

그 이전의 역사를 고구려사에서 제외시켜 버렸기 때문에 정확히 남아있는 기록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가, 언제, 어떻게 고구려를 건국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초기 고구려사의 권위자 여호규 교수님께서는 고고학적 자료에 따라 

늦어도 기원전 2세기 중반에는 압록강 중류에 '정치세력'이 등장하지 않았을까 예상하셨습니다

(여호규, 고구려 초기 정치사 연구, 신서원, 2014, 147p).

 

반면, 더 보수적으로 기원전 1세기 초반으로 보는 일본 학자의 견해도 있습니다

(아즈마 우시오, 다나카 도시아키, 고구려의 역사와 유적, 동북아역사재단, 1995, 43p).

 

그런데 그 어느 견해에 따르더라도 주몽 이전의 고구려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보실 중국인들이 남긴 주몽 이전의 고구려에 대한 기록 때문이지요. 

 

 

 

기원전 108년 고조선이 멸망하고 한나라는 

고조선 땅에 3개의 군(낙랑군, 임둔군, 진번군)을 설치하여 직접지배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인 기원전 107년에는 현도군도 설치를 하여 직접지배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글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바로 '현도군'인데요. 

현도군의 아래에 '고구려현'이 있기 때문입니다.

 

 

<후한서> 동이열전 고구려

무제는 조선을 멸망시키고 고구려를 현으로 만들어서 현도에 속하게 하였으며, 북과 관악기와 악공을 하사하였다.

 

 

<한서> 지리지

현도군, 낙랑군은 무제 때에 두었다. 모두 조선, 예맥, 구려(句驪)와 같은 오랑캐의 땅이다

 

 

이 기록에 따르면 한무제는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고구려를 '고구려현'으로 만들어서 현도군에 편입시켰다고 합니다. 

현도군이 설치되면서 중국인들이 고구려현을 만든 것은 기원전 107년입니다.

 

 

<삼국사기>에는 주몽이 기원전 37년에 나라를 건국하고 '고구려'라는 이름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정작 중국인들의 기록에는 주몽이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고구려 땅에 '고구려현'을 설치했다는 겁니다.

 

이는 주몽이 등장하기 전부터 이미 '고구려'라는 이름과 세력이 있었다는 결정적인 증거이기 때문에

주몽이 '고구려'라는 국호를 만들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을 '거짓'이라고 여깁니다(통설).

 

그래서 학자들 중에서는 주몽 이전에도 고구려가 존재했다는 것을 부정하는 분은 아무도 안 계십니다(통설).

 

 

게다가 현재의 중국 집안시에는 통구성(通構城)은 고구려의 왕도인 국내성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고구려인들이 만들었다고 여겨지는 통구성의 석축 아래에는 '토루(土壘)'가 발견이 되어

이 성이 최초에는 토성이었음이 밝혀졌는데

(아즈마 우시오, 다나카 도시아키, 고구려의 역사와 유적, 동북아역사재단, 1995, 42p),

대체로 현도군 고구려현의 치소였을 것이란 견해가 우세합니다

 

이러한 근거들로 인하여 학계에서는 고구려가 한 때 현도군의 지배를 받았다는 것을 인정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통설).

 

 

 

3. 고구려인들이 제1현도군을 몰아내다.

 

 

중국인들이 남긴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75년 고구려인들은 현도군을 몰아내버리고,

현도군은 현재의 신빈현(新賓縣) 영릉진(永陵鎭)으로 옮겨갑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이동 전의 현도군을 '제1현도군'이라고 부르고,

이동 후의 현도군을 '제2현도군'이라고 부릅니다.

일단 관련 기록을 보시지요.

 

 

<삼국지> 동이전 동옥저

 

한무제 원봉(元封) 2년(기원전 109)에 조선을 정벌하여 옥저성(沃沮城)으로 현도군(玄菟郡)을 삼았다. 

뒤에 이맥(夷貊)의 침략을 받아 군을 구려의 서북쪽으로 옮기니...

 

 

이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75년 현도군은 '이맥'의 침입을 받아 

고구려의 서북쪽으로 옮겨졌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이맥'은 '오랑캐 맥'으로 해석이 되구요. 당연히 '맥'은 고구려인들을 뜻합니다.

 

 

즉, 제1현도군의 지배를 받던 고구려인들은 기원전 75년 무력으로 현도군을 축출해 버렸고,

현도군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어야 했다는 겁니다. 

이로써 고구려는 진정한 독립을 쟁취하게 됩니다.

 

 

 

그런데 고구려인들이 제1현도군을 몰아낸 기원전 75년 또한 주몽이 등장하기 훨씬 전입니다.

이러한 기록들로 인해서 학자분들은 고구려가 주몽 이전에도 존재했다는 것과

한 때 현도군의 지배를 받았다는 것을 인정하십니다. 

 

그리고 고구려의 건국을 아무리 늦게 잡는 분들도 기원전 75년에는 고구려가 세워졌을 것으로 보시는지라

사실상 학계에서는 <삼국사기>의 기록보다 고구려의 건국 시점을 훨씬 앞으로 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쫓겨난 제2현도군은 새로운 지역에 다시 설치가 되었는데

이때 제2현도군은 속현으로 '고구려현'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인들은 새로운 지역에 제2현도군을 설치하면서 종전의 고구려현을 새로운 지역에 다시 설치한 것이지요.

 

 

이로써 이 시대에는 압록강 중상류에 존재했던 '진짜 고구려'와 

제2현도군 아래에 있던 '고구려현'이 동시에 존재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흔적은 고구려인들이 남긴 기록에도 찾아볼 수가 있는데요.

 

 

훨씬 후대의 상황이긴 하지만, 

<삼국사기>에는 2대 유리왕 시절의 고구려가 고구려현을 공격하는 상황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유리왕 33년(서기 14년) 가을 8월 임금은 오이(鳥伊)와 마리(摩離)에게 명하여 병사 2만을 거느리고 

서쪽으로 양맥(梁貊)을 정벌하여 멸망시켰다. 

계속 진군하여 한나라의 고구려현을 습격하여 빼앗도록 하였다.

 

 

 

 

4. 실제 고구려의 등장 시기는 언제일까? 

 

 

앞서 당나라 사람이 고구려가 900년이 덜 된 나라라는 말을 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당나라 사람들은 자국의 역사서인 <한서>, <후한서>, <삼국지>를 보고 고구려에 대한 정보를 얻었는데,

이들 역사서에는 죄다 고구려가 '한나라' 때부터 존재했다고 적혀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사서에는 주몽이 고구려를 세웠다는 기원전 37년 이전부터 '고구려'의 존재가 계속 나왔기 때문에

당나라 사람들은 고구려의 역사를 고구려의 왕실보다 더 길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나라 사람들이 고구려의 역사를 900년 가까운 것으로 인식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기원전 132년 부근보다는 기원전 202년에 가까운 시기에 고구려가 등장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합니다.

이는 고구려가 늦어도 기원전 2세기 중반에는 등장했을 것이란 여호규 교수님의 견해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봅니다.

 

 

이렇게 등장한 고구려는 어느 순간부터 현도군의 직접지배(통설)를 받다가

기원전 75년에 다시 독립(통설)하여 이어졌고, 

훗날 주몽의 등장으로 비류부에서 계루부로 왕실이 변경(통설)되었다는 것이죠.

 

이것이 '주몽 이전의 고구려'입니다.

 

 

출처 - 네이버 카페 '부흥' 한울리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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