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기술 발달 등으로 60·70대의 건강 수준이 높아지면서, 일하는 보람을 느끼려 일터로 뛰어드는 고령층도 늘어나는 추세다. 교사로 정년퇴직한 후 현재 다른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다시 일하고 있는 김모(63)씨는 “평생 일해오다가 갑자기 맨손으로 쉬자니 적응이 안 됐다”며 “용돈 벌이도 되고, 체력 닿을 때까지는 최대한 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의 2022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씨처럼 일하는 고령층이 스트레스도 덜 받고 삶의 보람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34.4%로, 일하지 않은 고령자(36.4%)보다 2%포인트 낮았다.
노동시장의 고령화 추세에 맞춰 정부의 고령층 일자리 대책도 바뀌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공원에서 쓰레기를 줍거나 잡초를 뽑는 단순한 저임금 일자리는 고령층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국가 경제 차원에서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승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고령층이 은퇴 전까지 20~30년 이상 쌓은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적재적소의 기업에 배치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국가가 은퇴자에게 재교육과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제도가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