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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30년 넘게 지켜온 무료급식소 '밥퍼'가 주민들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함 (뒤죽박죽 행정에 ‘님비’현상까지…소외된 이웃 품던 ‘밥퍼’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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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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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퍼는 불법 단체입니다”, “신원불명의 사람들(을) 끌어와서 동네를 우범지대로 만드는 거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노숙자가 없어지지를 않네요. 정말 밥퍼 때문입니다 ㅠㅠ” 지난 7월 밥퍼 뒤편에 새로 이사 온 이웃 900여명이 가입된 단톡방에 올라온 내용 중 일부다. 말뿐이 아니다. 올봄 밥퍼에 봉사를 간 개인사업자 박아무개씨는 입주자 대표자들이 모인 단톡방에서 불매운동 대상이 됐다. 밥퍼 봉사를 했다는 이유로 업체 상호가 공개되고 “저분이 맞다면 뭐 장사는 다 하신 거네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박씨는 “밥퍼 때문에 집값이 떨어진다고…”라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한달에 한번 밥퍼에 봉사활동을 가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박씨 같지는 않다. 조직적이고 강도 높게 제기되는 민원에 밥퍼와 연관되는 것조차 꺼리는 이들이 생겨났다. 밥퍼 쪽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유독 봉사 취소 연락이 많았다고 했다. 글로벌 물류회사, 속옷 제조사, 보험회사, 사무기기 제조업체뿐 아니라 서울시 산하 공기업, 외교부 산하 기관 교육생들도 갑자기 단체 봉사를 취소했다. 일부는 밥퍼 쪽에 ‘봉사 내용을 알린 뒤 악플(악성댓글)이 심해서 취소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미 봉사를 다녀간 뒤 악플에 시달리자 온라인에 게시된 자신들의 봉사 내역을 지워달라고 요청한 사례도 있었다.

국가보훈부도 지난해 11월 밥퍼와 공동으로 국가유공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기로 한 사업을 돌연 취소했다. 국가유공자들이 아침 일찍 밥퍼에 도착해 박민식 장관을 기다린 날이었다. 행사 전날 예고 보도자료를 돌린 보훈부는 당일 새벽 행사가 “순연됐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행사에 앞서 보훈부 앞에서는 일부 민원인들의 시위가 있었다.

 

동대문구 집계로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구청에 접수된 밥퍼 관련 민원은 7158건이다. 민원은 두가지 흐름으로 접수된다는 게 구청 쪽 설명이다.

하나는 2022년 4월 밥퍼 인근 신답초등학교 하굣길에 50대 남성이 초등학생 2명을 이유 없이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급증한 밥퍼 주위의 안전성 우려다. 가해자가 밥퍼를 이용해왔는지는 동대문구에서도 파악하지 못했지만 화살은 밥퍼를 향했다. 사건 뒤 밥퍼와 한 건물을 쓰는 해병전우회가 등하교 시간 순찰활동을 자처했고, 구청에서도 안심보안관제를 도입했다. 밥퍼 인근 파출소에서 지난달 28일 만난 한 경찰관은 “(밥퍼 인근에 특별한) 노숙자, 안전 문제는 없다. 예전의 잘못된 인식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원의 또 다른 흐름은 “신규 아파트가 들어온 뒤 제기된 단체 민원”이라고 동대문구는 밝혔다. 이런 민원은 ‘같은 주상복합 안에서도 밥퍼가 보이는 쪽은 1억원이 떨어진다’는 식의 소문과도 맞닿아 있다. 밥퍼 뒤 초고층 주상복합 쪽 부동산 등 6곳의 부동산을 취재한 결과, 내용은 조금씩 달랐지만 “입소문이 그렇게 난 거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게 큰 영향은 없다”는 취지의 답변은 같았다. 3곳에서는 ‘청량리역 노숙인들로부터 잠재적인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거나 밥퍼를 옮겼으면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은 아래 링크로

https://www.hani.co.kr/arti/society/ngo/115909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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