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30년 넘게 지켜온 무료급식소 '밥퍼'가 주민들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함 (뒤죽박죽 행정에 ‘님비’현상까지…소외된 이웃 품던 ‘밥퍼’ 어디로?)
3,916 46
2024.09.22 12:36
3,916 46

“밥퍼는 불법 단체입니다”, “신원불명의 사람들(을) 끌어와서 동네를 우범지대로 만드는 거 문제가 크다고 봅니다”, “노숙자가 없어지지를 않네요. 정말 밥퍼 때문입니다 ㅠㅠ” 지난 7월 밥퍼 뒤편에 새로 이사 온 이웃 900여명이 가입된 단톡방에 올라온 내용 중 일부다. 말뿐이 아니다. 올봄 밥퍼에 봉사를 간 개인사업자 박아무개씨는 입주자 대표자들이 모인 단톡방에서 불매운동 대상이 됐다. 밥퍼 봉사를 했다는 이유로 업체 상호가 공개되고 “저분이 맞다면 뭐 장사는 다 하신 거네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박씨는 “밥퍼 때문에 집값이 떨어진다고…”라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한달에 한번 밥퍼에 봉사활동을 가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박씨 같지는 않다. 조직적이고 강도 높게 제기되는 민원에 밥퍼와 연관되는 것조차 꺼리는 이들이 생겨났다. 밥퍼 쪽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유독 봉사 취소 연락이 많았다고 했다. 글로벌 물류회사, 속옷 제조사, 보험회사, 사무기기 제조업체뿐 아니라 서울시 산하 공기업, 외교부 산하 기관 교육생들도 갑자기 단체 봉사를 취소했다. 일부는 밥퍼 쪽에 ‘봉사 내용을 알린 뒤 악플(악성댓글)이 심해서 취소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미 봉사를 다녀간 뒤 악플에 시달리자 온라인에 게시된 자신들의 봉사 내역을 지워달라고 요청한 사례도 있었다.

국가보훈부도 지난해 11월 밥퍼와 공동으로 국가유공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기로 한 사업을 돌연 취소했다. 국가유공자들이 아침 일찍 밥퍼에 도착해 박민식 장관을 기다린 날이었다. 행사 전날 예고 보도자료를 돌린 보훈부는 당일 새벽 행사가 “순연됐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행사에 앞서 보훈부 앞에서는 일부 민원인들의 시위가 있었다.

 

동대문구 집계로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구청에 접수된 밥퍼 관련 민원은 7158건이다. 민원은 두가지 흐름으로 접수된다는 게 구청 쪽 설명이다.

하나는 2022년 4월 밥퍼 인근 신답초등학교 하굣길에 50대 남성이 초등학생 2명을 이유 없이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급증한 밥퍼 주위의 안전성 우려다. 가해자가 밥퍼를 이용해왔는지는 동대문구에서도 파악하지 못했지만 화살은 밥퍼를 향했다. 사건 뒤 밥퍼와 한 건물을 쓰는 해병전우회가 등하교 시간 순찰활동을 자처했고, 구청에서도 안심보안관제를 도입했다. 밥퍼 인근 파출소에서 지난달 28일 만난 한 경찰관은 “(밥퍼 인근에 특별한) 노숙자, 안전 문제는 없다. 예전의 잘못된 인식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원의 또 다른 흐름은 “신규 아파트가 들어온 뒤 제기된 단체 민원”이라고 동대문구는 밝혔다. 이런 민원은 ‘같은 주상복합 안에서도 밥퍼가 보이는 쪽은 1억원이 떨어진다’는 식의 소문과도 맞닿아 있다. 밥퍼 뒤 초고층 주상복합 쪽 부동산 등 6곳의 부동산을 취재한 결과, 내용은 조금씩 달랐지만 “입소문이 그렇게 난 거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게 큰 영향은 없다”는 취지의 답변은 같았다. 3곳에서는 ‘청량리역 노숙인들로부터 잠재적인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거나 밥퍼를 옮겼으면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은 아래 링크로

https://www.hani.co.kr/arti/society/ngo/1159091.html

목록 스크랩 (0)
댓글 4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로마티카] 환절기 휑~해 보이는 정수리가 고민이라면?! 뿌리부터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영양 헤어 토닉 <로즈마리 루트 인핸서> 체험 이벤트 571 09.20 36,04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689,07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361,89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246,98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567,3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704,69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725,37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0 20.05.17 4,268,02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778,86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425,02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9961 기사/뉴스 [단독]'목 없는 시신' 경인아라뱃길, 나흘만에 또 시신 둥둥 11 14:42 1,093
309960 기사/뉴스 '52세' 고소영, 아이유랑 친구라 해도 믿겠네…지드래곤과 나란히 콘서트 관람 26 14:13 3,581
309959 기사/뉴스 '사이버렉카'로 알려지면 안 믿어…"영상 외 생산자도 규제해야" 14:08 653
309958 기사/뉴스 덱스 "미래 아들, UDT 보내기 싫지만…말 안들으면 보내야" 5 14:03 1,669
309957 기사/뉴스 방탄소년단 뷔, 마이클 잭슨·저스틴 비버와 나란히..'전 세계인들이 올해 가장 많이 찾아본 男팝스타' 32 13:42 938
309956 기사/뉴스 '10살 똘이'의 장례식…태어나 가장 많이 울었다[남기자의 체헐리즘] 39 13:37 4,659
309955 기사/뉴스 오전까지 카지노에…MLB 워싱턴, 주전 유격수 마이너리그 강등 13:33 699
309954 기사/뉴스 아이유·송중기 사는 청담동 아파트, 320억에 팔리나 17 13:32 3,129
309953 기사/뉴스 “사장님이란 말이 부끄럽다”…자영업자 4명 중 3명은 月100만원도 못 벌어 44 13:27 1,824
309952 기사/뉴스 순찰차에 소변보고, 속옷 차림으로 난동…20대 징역 10개월 2 13:14 924
309951 기사/뉴스 "너무 끔찍" 80대 노인 사망…'핏불 견주' 부부 결국 3 13:13 3,049
309950 기사/뉴스 일안하는 고령층이 일하는 고령층보다 스트레스 더받는다 (22년 조사) 13 13:04 1,652
309949 기사/뉴스 바이든 "한국과 관계 강화 위한 기시다 용기 높이 평가" 27 12:44 1,301
309948 기사/뉴스 '한때 기업이 모셔갔는데' 이제는 줄해고…"가로등에 구직 전단 붙여" 1 12:42 3,768
309947 기사/뉴스 체코 언론 “김건희 주가조작, 탈세, 논문표절 의혹”…윤 방문 중 보도 44 12:37 1,904
» 기사/뉴스 30년 넘게 지켜온 무료급식소 '밥퍼'가 주민들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함 (뒤죽박죽 행정에 ‘님비’현상까지…소외된 이웃 품던 ‘밥퍼’ 어디로?) 46 12:36 3,916
309945 기사/뉴스 "딥페이크 두려움 사라졌으면"…AI 속이는 앱 개발한 대학생들 9 12:34 2,036
309944 기사/뉴스 [단독] 주원, 'SNL코리아' 뜬다…잘생김 문제없는 이유(종합) 12:32 771
309943 기사/뉴스 '서진이네2' 박현용 PD, 맛깔스러웠던 멤버십 [인터뷰] 4 12:22 1,692
309942 기사/뉴스 [단독] '195억 한남동 건물주' 송혜교, 3년만에 60억 더 올랐다 8 12:21 1,6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