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딥페이크 두려움 사라졌으면"…AI 속이는 앱 개발한 대학생들
2,036 9
2024.09.22 12:34
2,036 9
딥페이크 방지 필터 앱 DeepShield 개발·무료 배포
"서버비 등 자비 충당…피해자 많은 10대들 널리 이용했으면"

딥페이크 방지 필터 서비스 앱 DeepShield 개발한 왼쪽부터 영남대 로봇공학과 4학년 박준영(24)·고려대 물리학과 3학년 최재원(24)·4학년 왕채은(23)씨의 모습. 2024.9.20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딥페이크 문제 저희가 해결하겠습니다"

최근 사회 문제로 떠오른 딥페이크 성범죄를 직접 해결하겠다고 나선 대학생들이 있다. 영남대 로봇공학과 4학년 박준영(24)·고려대 물리학과 4학년 왕채은(23)·3학년 최재원(24)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딥페이크 방지 필터 애플리케이션(앱) 'DeepShield'를 개발해 지난 13일 애플 앱 스토어에 출시했다. 앱을 실행하면 인공지능(AI)이 페이크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알고리즘에 혼란을 줘서 원본 속 얼굴 인식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안드로이드용 앱은 곧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지역·성별·나이가 다른 세 학생이 모여서 어떻게 딥페이크 방지 필터 앱을 개발하게 됐을까.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에서 이들을 만났다. 박 씨는 인터뷰를 위해 영남대에서 일찍 수업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왔다.

◇"딥페이크 문제 심각성 피부로 느껴…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최 씨는 지난여름 주변 지인들이 딥페이크 성착취물 피해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을 모두 지우거나 게시를 망설이는 걸 보고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직접 느꼈다.

정부와 사회가 어떻게 딥페이크 문제를 대처하고 있는지 살펴본 결과 대부분 관련 법 개정을 통해 규제하거나 딥페이크 성착취물 채널로 이용되는 '텔레그램' 서비스 이용을 금지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음에 답답함을 느꼈던 최 씨.

그는 "법 규제 방식은 효과적일 수 있지만 실제 적용되기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텔레그램 서비스 이용 금지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딥페이크 악용은 지금 당장 직면한 문제인데 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데 무기력함을 느꼈다"면서 "딥페이크 대응 방법을 고민하다가 딥페이크 방지 필터 제공하는 앱 서비스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딥페이크로부터 안전한 세상, DeepShield가 만듭니다"

앱 DeepShield는 영어단어 딥페이크(Deepfake) 앞 글자 Deep과 보호한다(Shield)를 합친 말이다. 딥페이크 모델이 온라인상 이미지를 무단 학습해 악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원본 이미지 속 딥페이크 방해 필터를 추가하는 서비스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DeepShield 앱을 내려받은 다음에 필터를 적용하고 싶은 얼굴이 드러난 이미지를 선택해 안내에 따라 필터를 적용해 주면 된다.

필터에는 '공격적 노이즈'(Adversarial Noise) 기술이 적용됐다. 딥페이크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알고리즘에 혼란을 줘서 원본 속 얼굴 인식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노이즈 필터를 씌운 사진이 더욱 원본과 유사하게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페더링(Feathering) 기법도 들어갔다. 이미지 경계를 자연스럽게 처리해 필터 이미지가 원본과 차이 나지 않도록 보완해 준다.

이들은 향후 필터 이미지가 원본처럼 더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필터 성능을 보완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는 정면 이미지에서만 적용할 수 있는 필터를 영상 등 다양한 각도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미래 한국의 스티브 잡스·이로운 AI 학자·최고 정보 보안가"

앱은 팀 결성한 지 열흘 만에 만들어졌다. "최대한 빨리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음에 당초 앱 제작과 배포 기간을 일주일로 잡았으나 3일 늦춰졌다. 이후 사흘간 스토어 심사를 거쳐 지난 13일 iOS 기반 스토어에 처음 출시됐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토어에도 3주간 심사 과정을 마치는 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박 씨는 "학기 중이다 보니 학업을 마치고 오후 9~10시부터 전화로 작업을 시작해 서너 시간 정도 자면서 필터를 개발했다"며 "딥페이크 모델이나 이미지 처리가 익숙한 분야가 아니라서 적용 가능한 필터 기법들을 공부하고 실제 코드로 구현할 때 어려웠다"고 말했다.

최 씨는 "촉박한 일정에 맞춰 개발을 진행하다 보니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체력적으로 아주 힘들었는데 팀원들이 잘 따라와 줘서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 달에 10만 원 정도인 서버 비용은 자비로 충당하고 있다. 문제는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비용도 늘어난다는 점이다. '유료화할 생각은 없느냐'고 묻자 "저희 통장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스스로 충당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향후 장래 희망에 관해 묻는 말에 박 씨는 "누구나 SNS에 올리기 전에 저희 필터를 한번 적용해 올리는 게 자연스러운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며 "AI 기술이 사람들에게 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공부하는 학자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왕 씨는 "정보 보호 분야를 공부할수록 흥미가 생겨 훗날 국정원이나 보안 책임자 쪽으로 진로를 고려하고 있다"며 "보다 큰 꿈으로는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안락한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 씨는 "어렸을 적부터 제 꿈은 과학기술을 통해 사람들 삶을 혁신하고 싶었다"며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처럼 사람들 삶이 바뀔만한 혁신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세 학생 진로의 방향은 조금씩 달랐지만, 기술로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한다는 간절함만큼은 하나였다. 학기 중에 밤잠을 줄여가며 열흘 만에 앱을 세상에 선보인 저력이 아니었을까.



https://naver.me/GCvSnrxM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로마티카] 환절기 휑~해 보이는 정수리가 고민이라면?! 뿌리부터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영양 헤어 토닉 <로즈마리 루트 인핸서> 체험 이벤트 571 09.20 36,04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689,07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361,89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246,40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567,3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704,69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725,37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0 20.05.17 4,268,02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778,86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425,02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06386 이슈 우취로 시구 취소 됐다 오늘 다시 하게 된 NCT WISH 시온 상메 상태☔️ 14:45 49
2506385 이슈 [👔] 240922 #착장인가 제이블랙 14:45 16
2506384 유머 일본 영화를 상징하는 영상.mp4 1 14:45 63
2506383 유머 지방행사에서 비혼 선언하고 온 아이돌 14:44 291
2506382 이슈 [👔] 240922 #착장인가 메이딘 14:43 53
2506381 이슈 채용담당자가 뽑은 자기소개서 및 면접 답안 최악 vs 최고 14:42 520
2506380 기사/뉴스 [단독]'목 없는 시신' 경인아라뱃길, 나흘만에 또 시신 둥둥 6 14:42 856
2506379 이슈 [👔] 240922 #착장인가 싸이커스 1 14:42 49
2506378 유머 키체인 많이 달고 다니는 사람들 4 14:41 529
2506377 이슈 장윤정 도경완 아들 연우가 미국에서 동생 하영이만 두고 케이블카 혼자 타고 내려온 이유 23 14:40 1,328
2506376 이슈 메타크리틱에서 여성 가수 사상 최악의 평가를 받은 앨범 5 14:39 567
2506375 이슈 응답시리즈 중 러브라인 제외 하고 가장 부러웠던 우정은? 22 14:39 333
2506374 이슈 [👔] 240922 #착장인가 피원하모니 1 14:37 139
2506373 이슈 [👔] 240922 #착장인가 화사 1 14:36 354
2506372 이슈 [👔] 240922 #착장인가 보이넥스트도어 1 14:36 187
2506371 이슈 여자들아 이 조건이면 다들 결혼 할거야?.jpg 88 14:35 3,145
2506370 이슈 [👔] 240922 #착장인가 연준 3 14:35 322
2506369 이슈 [KBO] 삼성 박병호 쓰리런 (시즌 22호) 5 14:33 390
2506368 이슈 (구)뉴이스트 팬들이 볼 떄마다 PTSD 온다는 한 영화의 대사 16 14:32 1,720
2506367 이슈 ??? 아니 굳이 유럽까지 가서 한식 먹을 필요가 있음?.jpg 24 14:32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