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손'·'그녀에게', '베테랑2' 독주 속 던진 성과와 과제 [D:영화 뷰]
적은 스크린으로 1만 관객 돌파[데일리안 = 류지윤 기자] '베테랑2'가 압도적인 흥행세로 극장가를 장악한 가운데 '장손'과 '그녀에게'가 작품성을 기반으로 선전하며 오랜만에 한국 독립예술영화계에 단비가 내리고 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베테랑2'는 2439개의 스크린에서 누적 관객 수 468만 6769명을 기록하며 개봉 2주 차 주말을 기점으로 600만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6000여 개의 스크린 중 약 3분의 1이 '베테랑2'를 사영하고 있지만, '그녀에게'와 '장손'이 높은 완성도로 입소문에 힘입어 관객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녀에게'는 100개 미만의 스크린에서 개봉 7일 만에 1만 7000여 명을 돌파했으며 '장손'은 60여 개의 스크린에서 개봉 8일 만에 1만 2000명의 관객 수를 동원했다. 대규모 상업영화의 스크린 독점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스크린에서 상영된 독립예술영화가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관객들의 호평 속에 이룬 값진 성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그녀에게'는 프로페셔널한 삶을 지향하던 신문사 정치부 기자 상연이 계획에 없던 장애아 엄마가 되면서 겪게 되는 10년 동안의 여정을 그린 감동 실화다. 김재화가 발달장애아 부모 역할을 맡아, 현실감 있는 연기를 펼쳤으며 영화가 보여주는 현실적이면서도 진실한 이야기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주변과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실관람객들의 만족도 지표라 할 수 있는 CGV 골든 에그지수 95%를 유지 중이며 관객들의 호평과 추천에 힘입어 개봉 2주 차 릴레이 GV를 진행 중이다.
'장손' 역시 오랜만에 한국 영화계 재능과 감각 있는 젊은 피의 등장으로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다. '장손'은 별 탈 없던 보통의 한 대가족에게 드리운 고요하고도 스펙터클한 붕괴를 묵직한 주제의식과 섬세한 연출, 공들인 프로덕션으로 올해 가장 묵직한 데뷔작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BS 독립영화상, 오로라미디어상, CGK촬영상 3개 부문을 수상하며 평단과 관객의 주목을 받았고,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를 비롯해 시드니 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으며 올해의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장손'은 신예 오정민 감독의 5년간 노력의 결실이 집대성된 데뷔작으로 장기간 진행된 프로덕션부터 영화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아 작품성을 일찍부터 예고했다.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은 인터뷰 당시 "'장손'이 매우 좋다고 들었는데 보고 싶다. 다양한 영화들이 나와야 극장도 활력이 생긴다. 찾아보시면 영화들이 아예 없진 않으니 꼭 오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하며 '장손'을 비롯한 독립예술영화들에 응원을 전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movie/article/119/0002874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