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더 이상 징징거리는 사람이 설 곳은 없다, 윤종훈·유이·임영웅이 있기에
3,825 4
2024.09.21 16:30
3,825 4


[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단골 밥집 맛이 어느 날 갑자기 변하면, 내가 알던 그 맛이 아니면 서운하고 아쉽다.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을 바라보는 심정이 딱 그렇다. 언젠가부터 해괴한 폭식 먹방이 프로그램을 지배하니, 매니저 분량이 구색 맞추기가 되어가니 점점 마음이 멀어질 밖에. 그런데 지난주 313회 배우 윤종훈 에피소드는 흔히 말하는 초심으로 돌아가 반가웠다. 일단 매니저가 눈에 들어왔다. 김수빈 매니저는 윤종훈이 어찌나 좋은 사람인지 자신의 운을 다 써서 이 배우를 만났다는 생각이 든단다. 남에게 피해 주는 거 싫어하고, 올바르고, 준법정신 뛰어나고, 청렴결백하고, 칭찬이 끝이 없다.

윤종훈이 김수빈 생일 선물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글귀를 써줬는데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긴다’가 윤종훈 인생 신조인 모양이다. 그리고 매니저가 좋아한다는 향을 기억했다가 선물을 하면서 ‘수빈아 선하게 승리하자’라고 영수증에 남겼다. 선하게 승리하자. 얼마나 좋은 말인가. 지상파 방송이 유튜브나 OTT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은 이와 같은 선하고 올바른 기운이 아닐까?


<무한도전>부터 시작해서 <놀면 뭐하니?>까지, 지금껏 토요일 저녁이면 늘 MBC에 채널을 고정해왔다. 습관이리라.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 언젠가는 돌아오겠지 하는 기대감. 그러나 올해부터는 도무지 참고 볼 수 없는지라 그 시간에 JTBC <배우반상회>를 봤다. 그러다가 <배우반상회>가 5월에 종영하는 바람에 얼마 전부터 tvN <무쇠소녀단>을 보고 있다. <무쇠소녀단>이 토요일 5시 50분에 시작하니까 예전 같으면 중간에 <놀면 뭐하니?>로 채널을 돌렸을 게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쭉 본다. <놀면 뭐하니?>는 다시보기로 나중에 보고.

<무쇠소녀단>은 진서연, 유이, 박주현, 설인아, 네 배우가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는 성장형 리얼리티 예능이다. <1박 2일>의 방글이 PD가 tvN으로 이적해서 만든 두 번째 프로그램. <무쇠소녀단>이 10월에 열리는 ‘통영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할 예정이라는데 다들 운동에 진심이기는 하나 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 않나. 특히 진서연은 수영을 전혀 못하고, 심지어 물이 무섭다는데? 그리고 유이는 자전거를 못 탄다는데? 수영을 지금 배워서 자유형으로 1.5km를? 자전거를 배워서 40km를 달린다고?


처음엔 별 기대감이 없었으나 첫 회를 보고 나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날 기초체력 테스트를 마치고 연습 삼아 5km를 달려 봤는데 네 명 모두 너끈히 완주했다. 2회 때는 롯데 타워 123층을 40분 안에 주파하는 미션이 주어졌는데 유이는 35분에, 설인아는 36분에, 진서연은 40분을 살짝 넘겨서, 그리고 다리가 불편한 박주현이 몇 분 뒤에 도착했다. 근성에 놀라고 더 놀라웠던 건 박주현이 늦어지니 유이가 열개 층을 다시 내려가서 박주현을 살피고 독려하는, 기운을 북돋아주며 함께 계단을 오르는 장면. 123층을 오르느라 에너지를 다 썼을 텐데 동료를 위해서 다시 내려갈 생각을 한다는 거, 이 또한 쉽지 않다.

다음 달 17일에 방송할 <텐트 밖은 유럽> ‘이탈리아 편’ 멤버가 발표됐다. 리더 라미란을 필두로 곽선영, 이주빈, 이세영. 모두 배우들이다. 그러고 보니 <무쇠소녀단>도 그렇고 현재 방송 중인 <언니네 산지 직송>도 그렇고, tvN 예능 멤버 구성을 보면 변화가 느껴지는데 이제는 대충하는 사람, 징징거리는 사람, 갈등을 불러올 사람, 즉 구태의연한 예능 작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은 애당초 제외하는 추세다. 예능의 기류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https://www.entermedi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664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 숨은 잡티부터 흔적, 톤까지 집중 잡티톤업! #5분에센스패드 ‘한율 달빛유자 패드’ 체험 이벤트 426 11.09 24,63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533,55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315,33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489,28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839,13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3 21.08.23 5,199,01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4,177,76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50 20.05.17 4,737,03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2 20.04.30 5,223,9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9,967,03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49838 기사/뉴스 “고객님 파면당할래요?” 공무원 협박 성매매업주 실형 09:56 3
2549837 유머 가사가 해외에서 완전 밈된 팝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feat. 탈덕 직전송) 09:55 510
2549836 이슈 역대 갤럽 방송사별 드라마 선호도순 정리 (13년 1월~24년 10월) 2 09:54 127
2549835 이슈 드라마 정년이 인기와 화제성에 상당히 기여도가 높다고 평가되는 조연 캐릭터 7 09:52 780
2549834 기사/뉴스 "희망퇴직하면 4억 드려요"...2800명 몰린 '이 회사', 계약직 뽑는다 09:52 463
2549833 유머 [힐링] 왜 아기를 테이블 데코레이션으로 씀? 8 09:52 750
2549832 기사/뉴스 [단독]김호중, 선고 앞두고 3차 반성문…'징역 3년 6개월' 구형에 선처 읍소 1 09:52 153
2549831 기사/뉴스 '막말 6개월 끝' 퇴진하는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09:52 71
2549830 기사/뉴스 엔씨 분홍너구리 '도구리 굿즈' 접는다…분사과정서 사업팀 정리 10 09:49 886
2549829 이슈 [공식] 이문세x윤계상 만났다…신곡 '이별에도 사랑이' 뮤직비디오 출연 3 09:48 235
2549828 기사/뉴스 위버스 매거진 "하이브 문건과 무관, 해당 문서 반대한다" 23 09:47 500
2549827 기사/뉴스 한국 기업이 해냈다…'세계 최초' 50% 늘어나는 디스플레이 공개 16 09:43 1,001
2549826 정보 실제로 팬클럽 키트를 주는 아이돌물 웹소설 17 09:42 1,755
2549825 기사/뉴스 피해액만 5조...‘음지의 넷플릭스’ 누누티비 없어졌다 10 09:40 1,442
2549824 이슈 아이브 2025 시즌 그리팅 <colorful days with IVE> 컨셉포토 12 09:40 591
2549823 이슈 사장이 포토이즘 찍자는데여 10 09:40 1,605
2549822 이슈 고윤정 엘르코리아 샤넬 화보 11 09:39 1,107
2549821 기사/뉴스 광안대교 조명 꺼진 부산불꽃축제…"연출 직전 케이블 파손" 7 09:37 1,835
2549820 이슈 예전에 내가 우울증 있다고 밝히니까 어떤 지인이 '멘탈이 약한 편이구나' 라고 말한 적이 있었음.twt 27 09:37 2,617
2549819 이슈 '컴백' NCT DREAM "1년 여정 행복하게 마무리 짓는 앨범" [일문일답] 6 09:37 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