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더 이상 징징거리는 사람이 설 곳은 없다, 윤종훈·유이·임영웅이 있기에
3,174 4
2024.09.21 16:30
3,174 4


[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단골 밥집 맛이 어느 날 갑자기 변하면, 내가 알던 그 맛이 아니면 서운하고 아쉽다.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을 바라보는 심정이 딱 그렇다. 언젠가부터 해괴한 폭식 먹방이 프로그램을 지배하니, 매니저 분량이 구색 맞추기가 되어가니 점점 마음이 멀어질 밖에. 그런데 지난주 313회 배우 윤종훈 에피소드는 흔히 말하는 초심으로 돌아가 반가웠다. 일단 매니저가 눈에 들어왔다. 김수빈 매니저는 윤종훈이 어찌나 좋은 사람인지 자신의 운을 다 써서 이 배우를 만났다는 생각이 든단다. 남에게 피해 주는 거 싫어하고, 올바르고, 준법정신 뛰어나고, 청렴결백하고, 칭찬이 끝이 없다.

윤종훈이 김수빈 생일 선물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글귀를 써줬는데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긴다’가 윤종훈 인생 신조인 모양이다. 그리고 매니저가 좋아한다는 향을 기억했다가 선물을 하면서 ‘수빈아 선하게 승리하자’라고 영수증에 남겼다. 선하게 승리하자. 얼마나 좋은 말인가. 지상파 방송이 유튜브나 OTT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은 이와 같은 선하고 올바른 기운이 아닐까?


<무한도전>부터 시작해서 <놀면 뭐하니?>까지, 지금껏 토요일 저녁이면 늘 MBC에 채널을 고정해왔다. 습관이리라.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 언젠가는 돌아오겠지 하는 기대감. 그러나 올해부터는 도무지 참고 볼 수 없는지라 그 시간에 JTBC <배우반상회>를 봤다. 그러다가 <배우반상회>가 5월에 종영하는 바람에 얼마 전부터 tvN <무쇠소녀단>을 보고 있다. <무쇠소녀단>이 토요일 5시 50분에 시작하니까 예전 같으면 중간에 <놀면 뭐하니?>로 채널을 돌렸을 게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쭉 본다. <놀면 뭐하니?>는 다시보기로 나중에 보고.

<무쇠소녀단>은 진서연, 유이, 박주현, 설인아, 네 배우가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는 성장형 리얼리티 예능이다. <1박 2일>의 방글이 PD가 tvN으로 이적해서 만든 두 번째 프로그램. <무쇠소녀단>이 10월에 열리는 ‘통영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할 예정이라는데 다들 운동에 진심이기는 하나 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 않나. 특히 진서연은 수영을 전혀 못하고, 심지어 물이 무섭다는데? 그리고 유이는 자전거를 못 탄다는데? 수영을 지금 배워서 자유형으로 1.5km를? 자전거를 배워서 40km를 달린다고?


처음엔 별 기대감이 없었으나 첫 회를 보고 나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날 기초체력 테스트를 마치고 연습 삼아 5km를 달려 봤는데 네 명 모두 너끈히 완주했다. 2회 때는 롯데 타워 123층을 40분 안에 주파하는 미션이 주어졌는데 유이는 35분에, 설인아는 36분에, 진서연은 40분을 살짝 넘겨서, 그리고 다리가 불편한 박주현이 몇 분 뒤에 도착했다. 근성에 놀라고 더 놀라웠던 건 박주현이 늦어지니 유이가 열개 층을 다시 내려가서 박주현을 살피고 독려하는, 기운을 북돋아주며 함께 계단을 오르는 장면. 123층을 오르느라 에너지를 다 썼을 텐데 동료를 위해서 다시 내려갈 생각을 한다는 거, 이 또한 쉽지 않다.

다음 달 17일에 방송할 <텐트 밖은 유럽> ‘이탈리아 편’ 멤버가 발표됐다. 리더 라미란을 필두로 곽선영, 이주빈, 이세영. 모두 배우들이다. 그러고 보니 <무쇠소녀단>도 그렇고 현재 방송 중인 <언니네 산지 직송>도 그렇고, tvN 예능 멤버 구성을 보면 변화가 느껴지는데 이제는 대충하는 사람, 징징거리는 사람, 갈등을 불러올 사람, 즉 구태의연한 예능 작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은 애당초 제외하는 추세다. 예능의 기류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https://www.entermedi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664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로마티카] 환절기 휑~해 보이는 정수리가 고민이라면?! 뿌리부터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영양 헤어 토닉 <로즈마리 루트 인핸서> 체험 이벤트 571 09.20 36,04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689,07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361,89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246,982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567,3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51 21.08.23 4,704,69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0 20.09.29 3,725,37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40 20.05.17 4,268,02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77 20.04.30 4,778,86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18번 특정 모 커뮤니티 출처 자극적인 주작(어그로)글 무통보 삭제] 1236 18.08.31 9,425,02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9961 기사/뉴스 [단독]'목 없는 시신' 경인아라뱃길, 나흘만에 또 시신 둥둥 12 14:42 1,134
309960 기사/뉴스 '52세' 고소영, 아이유랑 친구라 해도 믿겠네…지드래곤과 나란히 콘서트 관람 26 14:13 3,581
309959 기사/뉴스 '사이버렉카'로 알려지면 안 믿어…"영상 외 생산자도 규제해야" 14:08 654
309958 기사/뉴스 덱스 "미래 아들, UDT 보내기 싫지만…말 안들으면 보내야" 5 14:03 1,678
309957 기사/뉴스 방탄소년단 뷔, 마이클 잭슨·저스틴 비버와 나란히..'전 세계인들이 올해 가장 많이 찾아본 男팝스타' 32 13:42 940
309956 기사/뉴스 '10살 똘이'의 장례식…태어나 가장 많이 울었다[남기자의 체헐리즘] 39 13:37 4,659
309955 기사/뉴스 오전까지 카지노에…MLB 워싱턴, 주전 유격수 마이너리그 강등 13:33 700
309954 기사/뉴스 아이유·송중기 사는 청담동 아파트, 320억에 팔리나 17 13:32 3,129
309953 기사/뉴스 “사장님이란 말이 부끄럽다”…자영업자 4명 중 3명은 月100만원도 못 벌어 44 13:27 1,824
309952 기사/뉴스 순찰차에 소변보고, 속옷 차림으로 난동…20대 징역 10개월 2 13:14 924
309951 기사/뉴스 "너무 끔찍" 80대 노인 사망…'핏불 견주' 부부 결국 3 13:13 3,049
309950 기사/뉴스 일안하는 고령층이 일하는 고령층보다 스트레스 더받는다 (22년 조사) 13 13:04 1,665
309949 기사/뉴스 바이든 "한국과 관계 강화 위한 기시다 용기 높이 평가" 27 12:44 1,301
309948 기사/뉴스 '한때 기업이 모셔갔는데' 이제는 줄해고…"가로등에 구직 전단 붙여" 1 12:42 3,768
309947 기사/뉴스 체코 언론 “김건희 주가조작, 탈세, 논문표절 의혹”…윤 방문 중 보도 44 12:37 1,904
309946 기사/뉴스 30년 넘게 지켜온 무료급식소 '밥퍼'가 주민들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함 (뒤죽박죽 행정에 ‘님비’현상까지…소외된 이웃 품던 ‘밥퍼’ 어디로?) 46 12:36 3,916
309945 기사/뉴스 "딥페이크 두려움 사라졌으면"…AI 속이는 앱 개발한 대학생들 9 12:34 2,036
309944 기사/뉴스 [단독] 주원, 'SNL코리아' 뜬다…잘생김 문제없는 이유(종합) 12:32 771
309943 기사/뉴스 '서진이네2' 박현용 PD, 맛깔스러웠던 멤버십 [인터뷰] 4 12:22 1,692
309942 기사/뉴스 [단독] '195억 한남동 건물주' 송혜교, 3년만에 60억 더 올랐다 8 12:21 1,6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