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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더 이상 징징거리는 사람이 설 곳은 없다, 윤종훈·유이·임영웅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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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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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단골 밥집 맛이 어느 날 갑자기 변하면, 내가 알던 그 맛이 아니면 서운하고 아쉽다.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을 바라보는 심정이 딱 그렇다. 언젠가부터 해괴한 폭식 먹방이 프로그램을 지배하니, 매니저 분량이 구색 맞추기가 되어가니 점점 마음이 멀어질 밖에. 그런데 지난주 313회 배우 윤종훈 에피소드는 흔히 말하는 초심으로 돌아가 반가웠다. 일단 매니저가 눈에 들어왔다. 김수빈 매니저는 윤종훈이 어찌나 좋은 사람인지 자신의 운을 다 써서 이 배우를 만났다는 생각이 든단다. 남에게 피해 주는 거 싫어하고, 올바르고, 준법정신 뛰어나고, 청렴결백하고, 칭찬이 끝이 없다.

윤종훈이 김수빈 생일 선물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글귀를 써줬는데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긴다’가 윤종훈 인생 신조인 모양이다. 그리고 매니저가 좋아한다는 향을 기억했다가 선물을 하면서 ‘수빈아 선하게 승리하자’라고 영수증에 남겼다. 선하게 승리하자. 얼마나 좋은 말인가. 지상파 방송이 유튜브나 OTT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은 이와 같은 선하고 올바른 기운이 아닐까?


<무한도전>부터 시작해서 <놀면 뭐하니?>까지, 지금껏 토요일 저녁이면 늘 MBC에 채널을 고정해왔다. 습관이리라.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 언젠가는 돌아오겠지 하는 기대감. 그러나 올해부터는 도무지 참고 볼 수 없는지라 그 시간에 JTBC <배우반상회>를 봤다. 그러다가 <배우반상회>가 5월에 종영하는 바람에 얼마 전부터 tvN <무쇠소녀단>을 보고 있다. <무쇠소녀단>이 토요일 5시 50분에 시작하니까 예전 같으면 중간에 <놀면 뭐하니?>로 채널을 돌렸을 게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쭉 본다. <놀면 뭐하니?>는 다시보기로 나중에 보고.

<무쇠소녀단>은 진서연, 유이, 박주현, 설인아, 네 배우가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는 성장형 리얼리티 예능이다. <1박 2일>의 방글이 PD가 tvN으로 이적해서 만든 두 번째 프로그램. <무쇠소녀단>이 10월에 열리는 ‘통영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할 예정이라는데 다들 운동에 진심이기는 하나 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 않나. 특히 진서연은 수영을 전혀 못하고, 심지어 물이 무섭다는데? 그리고 유이는 자전거를 못 탄다는데? 수영을 지금 배워서 자유형으로 1.5km를? 자전거를 배워서 40km를 달린다고?


처음엔 별 기대감이 없었으나 첫 회를 보고 나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날 기초체력 테스트를 마치고 연습 삼아 5km를 달려 봤는데 네 명 모두 너끈히 완주했다. 2회 때는 롯데 타워 123층을 40분 안에 주파하는 미션이 주어졌는데 유이는 35분에, 설인아는 36분에, 진서연은 40분을 살짝 넘겨서, 그리고 다리가 불편한 박주현이 몇 분 뒤에 도착했다. 근성에 놀라고 더 놀라웠던 건 박주현이 늦어지니 유이가 열개 층을 다시 내려가서 박주현을 살피고 독려하는, 기운을 북돋아주며 함께 계단을 오르는 장면. 123층을 오르느라 에너지를 다 썼을 텐데 동료를 위해서 다시 내려갈 생각을 한다는 거, 이 또한 쉽지 않다.

다음 달 17일에 방송할 <텐트 밖은 유럽> ‘이탈리아 편’ 멤버가 발표됐다. 리더 라미란을 필두로 곽선영, 이주빈, 이세영. 모두 배우들이다. 그러고 보니 <무쇠소녀단>도 그렇고 현재 방송 중인 <언니네 산지 직송>도 그렇고, tvN 예능 멤버 구성을 보면 변화가 느껴지는데 이제는 대충하는 사람, 징징거리는 사람, 갈등을 불러올 사람, 즉 구태의연한 예능 작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은 애당초 제외하는 추세다. 예능의 기류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https://www.entermedi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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