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21일 부산에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지역 곳곳이 침수됐는데 밀물시간과 겹치며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집계된 폭우 관련 피해 신고는 161건이다.
밤사이 비가 100㎜가량 쏟아졌던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는 신고가 11건에 불과했지만, 이후 100㎜의 비가 더 쏟아진 뒤 신고가 폭등했다.
신고 내용은 도로 침수와 맨홀 역류가 가장 많았다.
도로·차량 침수 신고 건수는 30여건이었고, 맨홀 역류 신고도 20여건이다.
오전 10시 13분께 부산진구 한 도로의 파손된 맨홀 주변은 밑에서 역류하는 물에 아스팔트가 아예 뜯겨 나간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해운대 벡스코와 올림픽교차로 일대, 연제구 거제동, 강서구 지사동, 부산진구 범천동 등 상습 침수 지역은 주민들의 무릎까지 물이 차오를 정도로 잠겼다.
이날 오전 바다 만조가 겹치면서 침수 피해는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만조 시각은 오전 10시 23분으로 해당 시간 전후로는 바닷물이 차오르며 하수관의 배수 능력이 떨어진다.
부산에 노후 관로가 많아 빗물 처리 용량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민물이 겹쳐 피해가 더 커진 경우는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다.
부산진구 범내골 교차로에 타이어가 반쯤 물에 잠긴 채 운행하는 차량의 모습이나, 부산 가락 IC 인근 도로에 물이 가득 찬 모습, 흙탕물에 잠긴 강서구 과학산단 인근 도로 영상 등이 잇따랐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비는 이날 밤까지 이어질 전망 했다.
현재까지 부산에는 공식 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을 기준으로 238㎜의 비가 내렸다.
차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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